여인두의 시시콜콜

박태영

여인두 2021. 12. 4.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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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영열사 추모식을 진행했다.
열사가 우리곁을 떠난지도 어느덧 34년이 지났다. 해년마다 진행되는(작년에는 코로나로 하지못했다) 추모식에 늘 함께해주시는 선후배님들께 고마움을 전한다.
그리고 올해도 건강한 모습으로 참석하신 배은심(이한열열사) 어머님과 오월어머님들의 관심과 애정에도 고마운 마음뿐이다. 어머님들의 건강을 기원한다.

대선을 앞둔 지금, 열사의 민주정부 수립 염원을 기억한다. 87년 6월항쟁 이후 열린공간에서 민주정부를 만들기 위한 온국민의 처절한 투쟁이 김대중ㆍ김영삼 두 사람의 분열로 무너질 위기에 있을때 열사는 얼마나 안타까워 했을까?
'군부독재타도'와 '제도교육철폐'를 주장하며 분신하실때 열사의 시선 끝은 어디에 있었을까?

34년이 지난 지금 정권교체도 이루었고 촛불로 독재자의 딸도 몰아냈지만 여전히 우리는 갈망한다.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불평등과 차별이 사라진 사회를...
열사는 지금 우리를 보며 무엇이라 할까?

[동지가 지성인에게]

그대들은 억눌림을 아는가

그대들은 분노는 무엇이고

죽음에서 나오는 사람이 무엇인가를 아는가

바보, 그대들은

살기 위한 최소한의 싸움을 아는가

아는게 무엇인가

긴 밤을 엮어가는 노동을 아는가

바보, 그대들은 아무것도 몰라

그대들이 안다는 것은

눈앞에 보이는 출세요, 돈뿐.

지성인들 당신들은

최소한의 양심도 몰라

자본주의 엘리트

경제학을 전공하고 법학을 전공하고

문학을 전공했다 하여도

당신네들은

민족도 민중도 조금의 노동도 모르는

배웠다는 멍청이들



겁쟁이

안다해도 그대들은 겁쟁이

억눌림에서 솟아나는 분노가 무엇인지

안다해도

이 억압 이 착취의 창조자 누구인가

안다해도

싸울줄 모르는 비겁자.

(중략)

행동할 줄 아는가

실천할 줄 아는가

그대들이 한다는 건

자본가의 논리에 놀아나는 것

그대들은 태영을 아는가

태영의 불타는 절규를 아는가

민족지성으로 태어나리라는

바보, 비겁자, 이기주의

그대들은 태영을 아는가.



추모시「이땅의 민족지성에겐」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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