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구에 뜬 달 포구에 뜬 달 달빛 아래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 아직 본격적인 조기철이 아닌데도 조기터는 작업에 동원된 사람들의 손은 쉴 새 없이 바쁘기만 하다. 아직 찬바람이 들지 않아 조기배는 한 척 밖에 없지만 한참 조기가 들어올 때 이곳 북항 물양장은 비릿한 생선 냄새와 일꾼들의 땀 냄새로 가득 찬다. 풍어기 때 동네 개들도 만원씩 물고 다닌다는데 올해도 그런 장관이 펼쳐지길 바래본다. 우리동네 이야기 2024.10.12
13구역 남성분과 야유회 대성동성당 13구역 식구들과 떠난 무창포 야유회 아기자기한 맛이 살아있는 웅천성당웅천읍에 위치한 돌봄센터모세의 기적이... 무창포 신비의 바닷가해바라기 앞에서...믿음직한 13구역 남성 단원들 우리동네 이야기 2024.10.07
오늘도 안녕 오늘도 안녕... 이 풍진 세상을 비추느라 고생이 많았다. 내가 보내지 아니하였는데도 너는 조용히 나를 떠나는구나 또 어디로 가서 누구의 희망이 되려 떠나는지 모르겠지만 혹시 중동땅 어느 곳에 도착하거든, 전쟁의 화염에서 신음하는 민중들의 눈이 되고 귀가 되어 역사의 증언자로서 평화의 불씨가 되어라 우리동네 이야기 2024.09.29
꽃무릇 그 뜨겁던 여름도 소리 없이 사라지고 그 자리를 꽃무릇이 조용히 자리잡았다. 한 뿌리에서 자랐음에도 꽃과 잎이 영원히 만날 수 없는 슬픔, 그 슬픔이 얼마나 컸으면 인간사회까지 알려져 想思草(상사초)라는 이름을 얻었을까? 아! 아름다운 슬픔이여 온누리를 아름답게 수놓을수록 더욱 슬픈 사랑이여 아파트 화단에서 소리 없이 자리잡은 꽃무릇을 보면서 가을이 왔음을 알아 차렸다. 우리동네 이야기 2024.09.26
목포 공공도서관 한 10여일 대외활동을 최소한으로 하고 집에 틀어박혀 있었다. 별고(別故)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한 달을 몽골로 제주로 맘껏 쏘다니고 나니까 아내왈 "이제 집안 일도 신경 좀 쓰시지" 이 한마디에 곧바로 구속되고 말았다. 그 덕에 온갖 잡동사니가 쌓여있던 집이 이제야 좀 사람 사는 집처럼 보인다. 집안 정리는 이 정도 했으면 됐다 싶어 아침에 동네 공공도서관으로 출근했다. 오랜만에 앉아보는 의자에 몸이 적응을 하지 못하는 듯 좀이 쑤셔 괜히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1993년 개관한 오래된 도서관인데 리모델링을 해서 그런지 산뜻하고 쾌적해 무엇엔가 집중하는데 부족함이 없을 뿐만 아니라 평생교육 프로그램도 알차게 배치되어 있었다. 시민들을 위해 이런 도서관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도서관 협회에 .. 우리동네 이야기 2024.07.19
또 몽골 여행 5 테를지의 아침은 상쾌하다. 몽골은 울란바토르를 제외하고 대체로 청명한 하늘을 볼 수 있다. 한반도의 7배나 되는 큰 면적에 인구는 겨우 350만명이고 국토의 80%가 초원, 10%가 산림, 1%가 경작지라고 하니 오염요소가 될만한 것이 거의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이 생각은 초원을 지날때의 생각이고 울란바토르에 들어서면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광주보다 작은 470.4㎢의 면적에 몽골 인구 절반인 165만명이 살고 있고 인구 증가 속도가 굉장히 빨라(2020년 130만명) 도시운영체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교통체증은 말할 것도 없고 공기질 역시 매우 좋지 않았다. 지난번에 왔은 때는 시당국이 공급하는 온수가 보름이나 나오지 않기도 했다. 몽골 제2도시인 에르데네트의 인.. 우리동네 이야기 2024.07.18
또 몽골 여행 4 사막의 아침은 일찍 시작된다. 밤새 은하수의 별을 헤다 깜빡 잠이 들었는데 눈을 뜨니 5시다. 게르를 나와 하늘을 보니 어젯밤 그 많던 별들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그 자리를 매가 차지하고 있었다. 멀리 여명이 밝아오기 시작한다. 나 혼자만 보기 아까워 일행을 깨워 대동하고 일출을 보기 위한 명당을 찾아 나선다. 지평선에서 떠오르는 일출은 처음이다. 그동안 먼 바다 수평선이나 산등성이를 타고 오르는 일출은 경험했지만 지평선 일출은 색다른 경험이라 일행들 모두 감탄해 마지않는다. 이 넓은 초원 고요한 아침 지평선 너머 떠오른 태양이 작은 목소리로 나를 깨운다 해넘이 때 보여준 이별의 낙조는 일출의 찬가를 듣기 위함일 뿐 결코 사라짐이 아니었다 지평선의 일출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으며 테를지 국립공원으로 향했다.. 우리동네 이야기 2024.07.15
효사랑 나눔행사 원산동 방위협의회의 초복맞이 '효사랑 나눔행사'가 10회째를 맞이했다. 코로나로 인해 두 해를 건너뛰었으니 2012년부터 시작했다. 서울살이 관계로 작년 한 해 빼고 회원으로서 의무를 다하는 중이다. 올 해는 주방이 내 몫이어서 셰프 흉내를 내봤다. 우리동네 이야기 2024.07.13
또 몽골 여행 3 결국 탈이 나고 말았다. 아침은 그럭저럭 넘어갔는데 차를 타기 시작하면서 어제 과음의 효과가 바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숙취에 멀미까지 겹치면서 입맛을 잃어버렸다. 여행은 멋있는 것을 보고 맛있는 것을 먹기 위함인데 양고기 냄새만 맡아도 헛구역질이 날 정도로 괴로운 하루를 보냈다. 그래도 여행은 즐겁게... 하려고 애썼다. 쳉헤르에서 아침 일찍 온천으로 숙취를 풀고(나는 못 풀었다) 또 다섯 시간의 장거리 이동 후 미니사막에 도착했다. 중간에 점심은 현지식당에서 해결했는데 모조리 양고기 요리뿐이었다. 일행 중 또 한 명의 증상은 나보다 더 심해 네 명 중 두 명만이 식당에 들어가고 그와 나는 양고기 냄새를 피해 식당조차 들어가지 못하는 비극(?)이 벌어졌다. 대신 식당 안 두 사람이 4인분을 해결하느라 행.. 우리동네 이야기 2024.07.13
또 몽골 여행 2 비몽사몽간에 스타렉스를 타고 8시간을 달렸다. 어제저녁 과음한 탓에 한 시간 늦게 출발한 죄(?)로 가이드가 시키는 데로 마트와 화장실 그리고 점심때 잠시 들른 현지 식당을 제외하고 차 밖으로 벗어나지 못했다. 종착점인 쳉헤르 온천 두트리조트까지 쉬지 않고 달려온 덕에 다행히 해 떨어지기 전 도착할 수 있었다. 도착해 짐을 풀자마자 저녁 먹고 곧바로 온천장으로 향했다. 이날 저녁때 먹은 양고기가 이번 몽골 여행 중 먹은 마지막 양고기일 줄은 그때까지는 새까맣게 몰랐다. 온천수는 별 특이점은 없었다. 그러나 온천장 주변에 펼쳐진 관경은 환상이었다. 하늘에서는 매가 날고, 땅에서는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침엽수림 사이사이로 야크와 양, 염소, 말이 사이좋게 풀을 뜯고 있는 모습은 한 폭의 풍경화였다. 이 좋.. 우리동네 이야기 2024.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