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두의 시시콜콜 523

노회찬정치학교 제3강 유승현교수의 강의 단상

노회찬정치학교 제3강 유승현교수의 강의 단상극우는 유튜브에서 태어나 거리로 나온다.유튜브는 더 이상 단순한 영상 플랫폼이 아니다.자극적 알고리즘, 수익 구조, 규제의 공백 속에서극우 콘텐츠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서부지법 폭동’처럼 현실 정치와 연결된폭력적 극단주의, 음모론, 혐오 콘텐츠는공론장을 무너뜨리고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이제 필요한 건, 단순한 콘텐츠 삭제가 아니라좋은 공론장, 방어적 민주주의, 미디어 교육을 통해극우 파시즘에 맞설 디지털 민주주의의 재건이다.

광주 군공항 이전과 6자 TF의 향후 과제

오늘 호남방송에서 ‘광주 군공항 이전’과 ‘6자 TF의 향후 과제’라는 주제로 마련한 시사 프로그램에 초당대 정행준 교수와 함께 패널로 참여했다.이재명 대통령이 타운홀 미팅을 통해 직접 개입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전국적인 주목을 받은 의제였다.타운홀 미팅은 정치적으로 잘 연출된 장면이었다.지방정부의 무능함을 질타하고, 대통령이 직접 나서는 모습에 많은 시민들이 ‘사이다’처럼 받아들였을 것이다.하지만 한편으론 씁쓸하기 그지없었다.주민 생존권이 걸린 중대한 사안을 그렇게 일방적으로 훈계하고 몰아세우는 방식이 과연 민주적이었을까?이문제는 대통령이 혼내면서 혼자 해결하는 방식이 아니라,주민이 중심이 되는 숙의민주주의로 풀어야 할 문제다.정당정치도, 지방자치도, 다 무력화된 듯한 장면이 마음에 걸렸다.무안군민들이..

뒷모습

기자회견장에 가면 늘 뒷모습을 찍고 싶었다.결연한 앞모습보다 마음을 더 끌어당기는 건 묵묵히 버티는 뒷모습이었다.불평등과 양극화를 끝내고, 모든 노동자의 기본권을 보장하는 새 시대를 열자는 외침, 그 외침 뒤에는말없이 그것을 지탱하는 수많은 뒷모습이 있었다.내란수괴 윤석열 재구속, 노동탄압을 중단, 노조법 2·3조 개정과 노란봉투법, 플랫폼·특수고용 노동자의 권리 보장을 더는 미루지 말라는 이들의 주장에는 광장의 목소리가 묻어있었다.윤석열은 내란으로 몰락했다.이제 이재명 정부가 진짜 개혁에 나서야 할 시간이다.7월 16일 총파업, 7월 19일 서울 상경 총력투쟁말하지 않아도 그들의 뒷모습에서 알 수 있다. 다시, 역사의 물꼬를 바꾸는 몸짓이 시작되고 있다는 것을...

노회찬 정치학교 2강 김만권 교수님 강의를 듣고

디지털 능력주의 시대의 외로움과 민주주의1. 디지털 기술, 능력주의, 외로움의 삼각구조김만권 교수는 디지털 기술의 급속한 발전이 능력주의를 더욱 강화하고, 그로 인해 대다수 시민들이 고립과 외로움 속에 내몰리고 있다고 진단한다.이 외로움은 단지 정서적 문제가 아니라, 자아의 상실과 공동체적 연결의 단절이라는 정치적 위기이며, 결국 민주주의의 기반 자체를 약화시키는 구조적 문제다.2. 능력주의는 누구를 위한 공정인가?능력주의는 “보상은 능력에 따라 달라야 공정하다”는 신념에 기반한다.그러나 실제로는 상위 1~5%의 소수만이 그 혜택을 누리고, 대부분은 끊임없이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 시험의 사회 속에서 실패의 책임을 스스로 짊어지게 된다.결국 능력주의는 실패한 자들에게 "네가 못났기 때문"이라는 낙인을 찍고..

문규현 신부님 북토크 - 너 어디 있느냐

문규현 신부님 북토크 – 『너 어디 있느냐』1989년, 임수경의 방북은 충격 그 자체였다.“전대협 대표가 평양에 도착했습니다!”사회자의 외침에 전대협 출범식을 위해 충남대 운동장에 모여있던 학생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내질렇다.국가보안법이 시퍼렇게 살아 있던 시절, 어떻게 그 감시의 눈을 피해 평양을 갈 수 있었을까. 상상할 수 없는 충격이었다.그리고 또 한 사람의 방북소식 “임수경 혼자 역사의 무거운 짐을 지게 할 수 없다”며 온몸으로 분단선을 넘으신 문규현신부님을 보며 나는 처음으로 ‘참된 종교인’이란 말을 떠올렸다.그리고 그때부터 내 '통일앓이'는 시작되었다.문규현신부님은 시대의 아픔이 있는 곳에 늘 함께 계셨다.미군 장갑차에 짓밟힌 효순·미선 곁에, 바다를 막아 생명을 끊으려 했던 새만금 갯벌에, 강..

강의노트

강의노트[하상복 교수님 강의를 듣고]1. 12.3 내란 이후, 개헌이라는 시대의 요구2024년 12월의 정치적 격변, 이른바 '12.3 내란'은 헌정 질서의 근본적 위기를 드러냈다.시민들의 요구는 표면적으로는 '내란척결'이였지만 그 밑바탕에는 제도의 근본적 전환, 즉 개헌이라는 정치적 결단이 놓여 있었다.2. 개헌의 방향: 자유 중심인가, 평등 중심인가하상복 교수는 이 지점에서 루소의 사회계약론을 호출한다.미국식 자유주의 헌법은 개인의 권리를 중심으로 국가 권력을 제한하는 구조(소극적 자유)를 따른다.반면 루소의 전통, 특히 프랑스식 공화주의는 평등과 공공선을 강조하며, 공동체 전체의 이익(일반의지)을 중심에 둔다.결국 개헌은 ‘개인의 자유를 강화할 것인가, 공동체의 평등을 보장할 것인가’하는 정치철학적..

김종수목사님 2주기에부처

김종수 목사님, 벌써 2년이 지났습니다.살아생전 그리 조용히 말씀하시던 분이 떠나신 뒤 이렇게 제 안에 오래 머무를 줄은 몰랐습니다.요즘처럼 세상이 요동칠 때면 당신 설교가 아니라, 당신 눈빛이 더 그립습니다.말보다 삶으로 가르치셨던 분통일을 말하기보다 분단선 너머 아이들을 먼저 떠올리셨던 분“평화의 아침을 여는 이”를 노래하시던 목소리가 광장에서, 예배당에서, 원산동 골목길에서 지금도 들리는 듯합니다.12월 3일,또다시 우리는 광장에 모였습니다. 당신 없이...그러나 당신이 꿈꾸던 그 세상 때문에 그날의 함성이 당신의 설교처럼 느껴졌습니다.진짜 민주주의는 투표함에만 있는 게 아닙니다.거리에서, 광장에서, 시민들이 스스로 주권을 되찾아갈 때목사님은 그걸 ‘참민주주의’라 부르셨습니다.정의는 외치는 것이 아..

아침, 텃밭에서

장맛비가 잠시 멈춘 이른 아침 텃밭으로 나섰다. 비에 젖은 밭은 흙냄새와 풀향기로 가득했고 들녘엔 안개가 채 걷히지 않았다. 그 너머로 제두루미 한 마리가 느릿하게 날아가다 허둥대는 내 손길을 힐끔 보더니 마치 비웃기라도 하듯 하품을 하며 유유히 사라진다.애호박은 큼직하게 제 모습을 드러냈고, 가지도 제 몫을 다했다. 하지만 오이와 고추는 영 시원찮다. 특히 기대를 걸었던 청량고추가 영 초라하다. 잎도 힘이 없고 열매도 도무지 기운이 없다. 같은 땅, 같은 물, 같은 하늘 아래서도 누구는 잘 자라고 누구는 시들어간다. 자연은 공평한 듯하면서도 묘하게 불공평하다. 결국은 땅과의 궁합, 기운이 맞아야 살아남는 법이다.최근 모 선배의 행보를 보면서 그의 끝은 어디일까를 생각한다. 자신이 살아왔던 땅을 박차고 ..

지방선거 제안글에 대한 비판

어제 올린 지방선거 제안글에 대해 몇몇 동지들의 비판이 있었다.첫째, 조국혁신당이나 기본소득당을 진보정당과 같은 선상에서 다루는 건, 이번 대선을 함께 만든 진보정당들과 시민사회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비판둘째, 민주노동당 이름으로 함께 선거를 치른 동지들에 대한 설명이나 합의 없이 지역 단일화나 연합 구도를 제시하는 방식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셋째, 민주당과도 일정한 연을 맺은 세력들과의 연합이 진보정당의 정체성을 흐리고, 결과적으로 혼란만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였다.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문제의식이다.다만, 몇 가지는 현실적 조건과 제안의 취지를 감안해서 다시 봐줬으면 한다.첫째, 목포 정치의 특수성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목포에는 이번 대선을 함께한 사회대개혁연대회의 소속 정당들―노동당, 녹색당..

조창익

“희망은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로마서 5장 5절)그는 언제나 희망을 품고 살아간다.그리고 그의 곁에 있는 사람들 역시그의 희망에 전염되어, 그와 같은 희망을 품고 살아간다.그가 품은 희망은 평화다.노동자가 평화롭게, 농민이 평화롭게, 빈민이 평화롭게, 장애인이 평화롭게, 여성이 평화롭게, 소수자가 평화롭게, 이주민이 평화롭게, 그렇게 만인이 평화롭게 살아가는 세상을 위해 희망의 전도사가 된 그가 변혁을 이야기한다.壯朋會感動 慧合進徹雲장한 동지들 모이니 깊이 느껴 마음이 움직이고지혜를 모아내어 구름 속 뚫고 나아갈지니(「봄이 온다」2015. 04. 01)그는 믿는다.동지들의 지혜를 모으면, 변혁을 완수할 수 있다고.黑雲海墨加一層 終乃春來逐惡氣검은 구름 저 바다를 더욱 어둡게 하여도마침내 봄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