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두의 시시콜콜 467

광화문 집회

깃발의 행렬오랜만에 인파에 묻혀본다.서울 출장 온 김에 광화문에 들러 서울의 집회문화를 체험한다.참가자들의 열정은 목포와 별 차이가 없다. 다만, 참여자 수에 압도당하고 2030 젊은 층이 많음에 고무된다. 목포도 많은 사람들이 고생하면서 토요일 평화광장의 윤석열 체포 목포시민문화제를 만들어내고 있다. 비록 서울에 비해 적은 수이지만 참여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열정은 서울 못지않다. 멀리 목포 평화광장에서의 외침이 이곳 광화문까지 전달되고 있음을 느끼며 목포로 향하는 마음을 다독인다.

윤석열 체포 피켓 시위

오늘도 '내란수괴 윤석열 체포'라는 피켓을 들고 거리로 나섰다.어제 뉴스타파 보도를 보면 윤석열의 비상계엄(내란) 목적이 개인의 비리(윤석열 김건희의 공천 비리)를 덮기 위한 것이었다는 의심이 든다. 공수처와 경찰은 더 이상 시간 끌지 말고 이번주말에 윤석열을 붙잡아 샅샅이 수사하라!나도 남들처럼 아침을 따뜻한 이불속에서 맞이하고 싶다.

타인의 고통을 공감하지 못하는 사이코패스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우리는 참사공화국에서 살고 있습니다. 이 참사의 고리를 끊어내기 위해서는 참사의 원인을 명확히 밝혀내 책임을 정확히 물어야 합니다. 또한 참사를 이용해 온갖 허위사실과 음해 그리고 혐오를 조장하는 행위를 중지시켜야 합니다. 이 원칙은 모든 참사에 적용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세월호 때도 이태원 때도 이 원칙은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제주항공 사고도 과거 참사의 기억을 따라가는 것일까요? 객관성과 중립성이 요구되는 항공사고조사위원회에는 유가족이 추천하는 전문가의 참여가 배제됐고, 유가족은 의견 진술권이라도 보장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고원인과 유가족들에 대한 허위사실, 모욕, 음해, 혐오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횡횡하고 있습니다.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지 못하..

슬픈 겨울비

희생자분들이 한 분 한 분 떠나고 있는 공항은 하루종일 슬픈 겨울비가 내렸습니다. 행복했던 여행의 추억을 가득안고 마중나온 가족들과 이야기꽃을 피워야 할 이 시간, 그들은 운구차에 실려 말없이 공항을 떠나고 있습니다.무겁게 내려앉은 하늘이 그들과 우리의 마음을 대신합니다.오늘 공항에서는 마지막 브리핑이 진행됐습니다. 이 자리에서 유가족 대표는 그동안 수고해 주신 관계자분들에게 머리 숙여 고맙다는 인사를 드렸습니다. 그 인사는 단순히 현장을 수습하기 위해 노력하신 분들에 대한 인사만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사고 소식에 안타까워하며 현장으로 달려오신 많은 자원봉사자분들과 조문객들 그리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지켜보셨을 모든 국민들께 보내는 인사였을 것입니다.그들이 떠난 공항의 빈자리는 머지않아 또 누군가의 ..

영육간의 평안을 빕니다.

제주항공 사고 현장인 공항으로 출퇴근 한 지 7일째입니다.이곳은 여전히 아픔과 슬픔이 가시지 않고 있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조금씩 회복되고 있는 느낌입니다.자식을 잃고 부모를 잃고 형제자매를 잃은 분들의 비통함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저 역시 이곳에서 황망한 마음으로 몇 번을 눈물을 삼켰는지 모릅니다.인간의 삶이라는 것이 크게 보면 찰나의 순간이고 삶과 죽음을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일이건만 일상의 평안이 무너지고난 뒤 다가온 슬픔이 얼마나 크고 깊은지를 확인했습니다.또 그 슬픔을 함께 나누고자 아무런 연고도 없는 사람들이 스스로 아픔의 굴레를 쓰고 찾아오는 모습을 보면서 그래도 우리 사회가 건강한 회복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안도하는 시간이었습니다.아무쪼록 저를 아는 모든 분들이 올 한 해에도 영육간에..

늠름한 군

제주항공 사고로 많은 분들이 고생을 하고 계십니다.공항 청사 안팎에서는 수많은 분들이 자원봉사를 해주시고 있습니다. 그리고 공항 통제구역 안에서는 이렇게 군과 경찰 소방등 밤낮을 잊은 채 하나의 유류품이라도 더 찾기 위해 애쓰십니다.요즘 계엄군 어쩌고저쩌고 해서 말들이 많은데 군이 있어야 할 자리는 바로 이러한 자리입니다.새해에는 국민과 싸우지 말고 국민이 필요로 하는 곳에 항상 있는 더욱 늠름한 군이 되어주십시오.

고인의 명복과 유가족들이 무너지지 않기를 빌 뿐이다.

검안의(법의관)가 10명으로 충원됐다.1시 30분 현재 133분이 신원확인이 됐다고 간단히 브리핑을 마친다. 추가로 확인된 이름이 불려지자 여기저기서 통곡이 터진다.신원이 확인된 유가족과 그렇지 않은 유가족이 분리되어 있어서 여러모로 절차가 복잡하다.유가족 대표가 지금까지는 임시였는데 정식 집행부를 꾸리자는 이야기가 현장에서 나온다.이곳에서 지금까지 있으면서 지인 두 분을 만났다. 한 분은 언니와 형부가 또 한 분은 부인과 처형이 비행기를 탔단다. 가슴이 미여지고 무너진다.고인의 명복과 유가족들이 무너지지 않기를 빌 뿐이다.

장례절차 설명

전낭도경 수사본부장이 장례절차를 설명한다.시신 검안에서부터 훼손된 시신을 맞춰 온전한 시신으로 가족에게 인도하는 과정을 설명한다. 보통의 경우 4~5시간 걸리는데 이번 사건은 분리된 시신이 많아 한 사람당 하루 이상 걸릴 수 있다는 이야기다.현재 검안의는 5명 내려와서 추가 지원을 요청했다고는 하는데 유가족들 한숨이 깊어진다.

다시 항의가 빗발친다

다시 항의가 빗발친다. 경납고까지 가서 시신을 확인했는데 DNA 채취가 필요하다고 해 DNA 채취하러 왔는데 이리가라 저리가라 한 시간째 뺑뺑이를 돌린다고 울부짖는다.159분은 지문 채취가 됐는데 나머지 분들은 지문 채취도 어려울 정도란다. 유가족들을 위한 숙소를 마련했지만 유가족들은 움직일 수 없다.새벽 3시까지 브리핑을 진행한다고 한다. 그때까지 수색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지금까지 120분의 신원이 확인됐다.소방과 경찰등 구조당국도 힘드시겠지만 좀 더 수고 해주시기를 바란다.

너무나 안타까운 이러한 참사를 이제는 끝내야 한다.

신원 확인이 안 된 유가족들에 대한 DNA 채취가 방금 전부터 시작됐다.65명에서 88명으로 신원 확인 탑승자는 늘었다. 이제는 정말로 DNA로 확인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사고 초기에 유가족들이 가장 답답했던 것이 사고 현장을 직접 확인할 수 없는 것이었는데 현장이 너무 처참해서였다.현장을 다녀온 사람의 말을 차마 전할 수 없다.너무나 안타까운 이러한 참사를 이제는 끝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