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는 사람과 함께 울라(로마서 12:15)마을이 잠겼다. 사람이 죽었다. 삶이 무너졌다.삽을 들고 진흙을 퍼내고 젖은 옷으로 하루하루를 버틴다.지금 전국 곳곳은 복구 중이다.그런데 이 와중에 목포시는 해상W쇼, 일명 ‘물불쇼’를 예정대로 강행하겠단다.물 위에서 분수가 솟고, 불꽃이 터지고, EDM이 흐른다.물불 가리지 않는 축제라더니, 이제는 아예 물불을 가리지 않는 행정이 돼버렸다.폭염 뒤엔 폭우, 폭우 뒤엔 또 폭염. 기후위기 속에서 매년 반복되는 이 비극 앞에 목포는 무엇을 보여주고 싶은 걸까.시민들의 비판을 받아들여 광주는 멈췄다.그런데 목포는 뭐라고 했는가?“우리는 피해 없었다.”이 말은 하나의 행정 판단이 아니라 공동체를 향한 무책임한 선언이다. 이웃 도시가 물에 잠기고, 같은 하늘 아래 누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