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

다시 촛불... 그러나 다른 촛불

여인두 2024. 11. 9. 10:18

다시 촛불......
그러나 다른 촛불......
국정농단 세력에 맞서 '이게 나라냐'를 외쳤던 8년전 촛불은 결국 윤석열이라는 괴물을 잉태하고 말았다.
촛불 민심을 바탕으로 권력을 이양받은 문제인정권에 대한 평가는 다양할 수 있으나 쥐어진 권력을 올바로 사용하지 못한 결과 민중들의 실망과 분노 그리고 저항을 불러왔다는 사실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촛불은 그들만의 리그를 민중들의 리그로 바꾸는 촛불이어야 한다. 해방 이후 친일 지주들이 주류였고, 급격한 산업화 이후 매판자본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정치판에 민중들은 변방에 버려져 방임과 소외의 대상이었다. 이는 21세기 중반에 진입하는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아니라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지난 촛불 때를 복기해 보자. 민중들이 일어나 구정권을 무너뜨리고 신정권을 출범시켰다. 그렇다면 그 정권은 어떻게 해야 했을까? 구정권들이 만들어왔던 질서를 해체하고 새로운 질서를 만들었어야 했다. 촛불을 든 민중들을 정치의 변두리에서 중심으로 세웠어야 했다. 그러나 신정권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으로 정적청산에만 몰두했고, 정치의 다양성을 추구하기보다 양당제 고착을 통한 기득권 지키기에 급급했다.

이제는 달라야 한다. 8년전 상황과 조금도 다르지 않은 지금, 촛불이 확 달아오르지 않는 이유는 윤석열 퇴진 이후의 상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통령 자리만 교체되는 투쟁에 민중들은 더이상 나서지 않는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촛불에 '누구 좋아라고' '한번 속지 두 번 속냐'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이번 촛불은 정권 교체를 너머 새로운 공화국으로 가는 촛불이어야 한다. 그 핵심은 권력 주체문제의 해결이요, 산업화시대의 끝물에서 설거지를 하는 사회제도를 기후위기 극복의 새로운 제도로 바꾸는 것이다.
권력의 주체문제는 친일지주에서 매판자본으로 그리고 모든 기득권에 철저히 복무하는 지금의 양당제와 대통령제를 해체해 권력을 노동자와 농민이, 여성과 청년이, 장애인과 소수자가 공유해야 한다.
또한 성장제일주의가 낳은 기후위기로 삶의 질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지금, 이 문제 해결을 최선의 과제로 하는 새로운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
위 두 가지를 선도하는 촛불만이 민중들을 다시 광장으로 나오게 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

윤석열의 지난 기자회견을 통해 탄핵의 초침이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이제 탄핵 이후의 세상을 논의하자! 단순히 정권교체가 아니라 새로운 공화국으로 나아가자!
제7공화국과 촛불은 함께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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