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이야기

아파트 근처에 화학공장 “말도 안된다”

여인두 2011. 1. 7. 15:05

아파트 근처에 화학공장 “말도 안된다”
수입창출보다 주민의 안전이 우선순위

 목포시 산정농공단지에 고순도 알루미늄으로 LED 재료인 고순도 사파이어를 만드는 공장을 짓겠다는 투자유치 설명회에서 '이소프로필 알콜'의 독성과 폭발성의 위험성문제가 강하게 제기되면서 목포시의회 관광경제위원회 많은 의원들이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주민반대 일 년 만에 다른 공장 제시
 
 지난해 2월 사측은 산정농공단지에 특수 알루미나 공장을 건립하려다가 주민의 반대로 결국 무산된 지 일 년 만에 또 다시 알루미늄 관련 공장을 짓을려고 하자 관광경제위원에서는 주민의 입장에서 반대의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공장부지 주변에 3000여세대의 아파트 단지가 존재해 환경오염과 화학약품의 부작용 등 주민에게 심각한 피해가 생길 수 있어 더욱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췄다.
 
관광경제위원회 의원들이 설명내용을 유심히 듣고 있다.  ⓒ 목포21
     
 하지만 사측에서는 “이번에 지은 공장은 전체를 자동화 시스템으로 설비해 철저히 친환경 공장을 지을 계획으로 환경오염 등을 발생하지 않게 준비하고 있다”며 “더 추가할 점이나 개선할 점이 있다면 기꺼이 받아 들이겠다”며 아무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여인두 민주노동당 의원은 “자료 설명 중 이소프로필 알콜을 사용한다는 내용을 봤다”며 “이소프로필 알콜이 삼성 반도체 공장에서 사용해 삼성 직원들의 백혈병 유발에 원인으로 꼽히는 물질이며 아무리 친환경으로 공장을 짓는다고 해도 노후(공장)가 되면 가스가 샐 수밖에 없어 결국 주변 환경에 악영향을 주게 된다”며 안정성에 대해 지적했다.
 
여인두 민주노동당 의원이 이소프로필 알콜의 위험성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 목포21
 
아파트 주변 ‘화학공장과 주유소의 위험도는 같다?’ 말도 안 되는 비유
 
 여의원은 “이뿐만 아니라 이소프로필 알콜은 악취가 심하고 폭발성 위험 또한 가지고 있다”며 “공장에서 사용하는 50톤의 이소프로필 알콜이 아무리 철저하게 관리한다고 해도 아주 적은 확률이지만 만약에 새어 나가게 되어 폭발할 수도 있다”며 유사시 문제점을 강조했다.
 
 이에 사측은 “그렇게 따지면 주택가나 아파트 등 인가 주변에 주유소가 많으며 그 또한 폭발성의 위험을 가지고 있지만 인가 주변에 있다”고 말했다.
 
이성호 연구소장이 사측 대표로 공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목포21
 
 하지만 여의원은 “사측에서 잘못된 비교를 하고 있다”며 “주유소는 안정성 문제로 법적으로 정한 규격내에서 철저히 안정성을 확인한 뒤 허가를 내주고 있으며 폭발위험성이 있는 LPG가스는 주택가 반경 몇미터 내에는 허가가 나지 않는다”며 반박했다.
 
아파트 주변 공장 건립은 말도 안된다.
 
 또한 노경윤 민주당 의원은 “아무리 설비를 잘한다고 해도 소음, 분진, 그 밖에 가스누출 등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다”며 “인간의 힘으로 막을 수 있는데 한계가 있다”고 얘기했다. 이어 노의원은 “이런 화학공장 같은 경우는 농공단지가 아닌 전용 공업단지를 선택하는 게 맞다”며 “농공단지 부지를 사놓았기 때문에 입주하겠다는 것보다 주민의 반대와 나중에 생길 위험을 감안해 공업단지로 가는 게 더 낫다”고 덧붙였다.
 
노경윤 민주당 의원이 화학 공장 위험성을 강조하고 있다.  ⓒ 목포21
 
 그밖에 여인두 의원은 화학공장이 밀집된 여수가 전국 암 발생률이 가장 높다는 예를 통해 화학 공장이 아무리 안전한 설비를 갖추어도 결국엔 주변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또한 관광경제위원회에서는 “목포시의 경제를 위해 공장이 들어오는 것은 좋으나 공장부지 주변이 대규모 주택가 근처라는 게 문제이다”며 다시 한 번 반대의 입장을 표명했다.
박한글 기자 / 지역뉴스포털 목포21(http://www.mokpo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