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청 현판에 총탄의 흔적이 뚜렷하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하는 대형 걸개 앞에 서있는 옛 전남도청의 현판은 역사의 진실을 말해주고 있다. '소년이 온다'의 실제 주인공 문재학이 끝내 보지 못했던 그날을 우리는 살고 있다. 그러나 부끄럽지 아니한가? 5·18민중항쟁을 폄훼하는 무리들과 함께 학살자 전두환을 칭송하는 무리들과 함께 시민들의 주검에 침을 뱉는 무리들과 함께 그래서 그들이 대통령이 되어 그들이 집권여당이 되어 그들이 국영방송의 나팔수가 되어 또 5·18과 문재학을 짓밟는 세상에서......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 이러다 5·18의 진실은 소설 속에서만 존재하지 않을까 두렵기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