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칼을 찾는 집
공주 마곡사의 '심검당(尋劍堂)' 이름 그대로, '지혜의 칼을 찾는 집'이다. 이곳은 스님들이 수행하며 일상 속에서 ‘지혜의 칼’을 닦고 갈던 공간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칼은 번뇌를 자르고, 어둠을 밝히며, 삶의 갈피를 트는 칼이었을 것이다.마곡사에 백범이 머물고 세종이 김시습을 만나러 왔다고 하니 그들은 어떤 ‘지혜의 칼’을 찾았을까?나라를 잃은 백범에게, 해방을 위한 지혜의 칼이 필요했을 것이고, 사대에 찌든 시대의 세종에게는 자주를 위한 지혜의 칼이 필요했을 것이다.“나는 우리나라가 남의 것을 빼앗지 않고, 제 것만으로도 살아갈 수 있는 문화강국이 되기를 원한다”고 했던 백범이 벼린 검은 '사람 사는 세상'을 여는 칼이었다.권력이 아닌 문자로 백성을 무장시켰고, 억압이 아닌 지식으로 나라를 세웠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