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이야기

도시재생의 꿈

여인두 2014. 2. 12.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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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의 꿈

여인두(목포시의원)

 

우리는 그동안 목포시 원도심 활성화 정책의 한계와 문제점에 대해 수없이 많은 이야기를 해왔다. 그것을 요약하자면 재건축으로 상징되는 성장지상주의의 한계와 그 속에 당연히 있어야할 주민들의 삶이 없는 즉 영혼이 없는 활성화라는 문제를 이야기 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한계와 문제를 극복하고 주민이 주인이 될 수 있는 원도심 활성화의 대안은 무엇이고 그 대안을 찾기위해 우리는 어떤 페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한가.

그간의 원도심 활성화의 목표는 지역상권을 살리는 경제적 부활에만 초점을 맞춰왔다. 그러다보니 그 외의 모든 요소 즉, 문화와 역사 그리고 사람들의 관계망은 소홀히 다뤄졌던것이 사실이다. 즉 원도심 활성화가 그동안 주인으로 살아왔던 원주민을 몰아내고 새로운 이주민을 주인으로 영접하는 결과를 만들어 냄으로서 그 동네의 문화와 역사 그리고 그 속에서 삶의 터전을 일궈왔던 수 많은 사람들의 관계망이 일방적으로 사라지는 결과를 초례했던 것이다. 이는 개발주의자들이 이야기하는 경제적 효과 측면에서도 결코 적지않은 가치의 상실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이를 극복할 대안은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가. 그것은 최근 정부에서도 관심을 갖기 시작한 도시재생에서 그 해답을 찾아야 할 것이다.

도시재생이 경제적 재화로서 땅의 가치만을 높이는 물리적 재개발과 구분되는 점은 기존의 노후화된 시설과 결합할 수 있는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냄으로서 낡고 오래된 장소의 활용 가능성을 살려내고 이를 바탕으로 주변의 사회적 변화를 이끌어내 새로운 관계망을 창조한다는 데 있다. 즉 도시재생은 다양한 주체들간의 복잡한 이해관계의 공존을 통해 보다 더 크게 공유할 수 있는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도시재생의 대표적인 사례인 영국의 게이츠 헤드나 아일랜드의 발리문에서 처럼 주민들이 더 이상 이주의 대상이 아니라 개발의 주체로서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그것이 정책화됨으로서 지역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있는 개발 즉 재생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다시말해 재생의 주체와 수혜자가 일치할 때 진정한 재생의 효과가 발휘되는 것이며 이는 내부 주체 즉 주민의 역량을 키우는 공동체의 활성화에도 큰 도움을 주며 일방적인 개발이 아닌 도시와 자연과의 공유,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와의 공유, 시간성과의 공유등을 통해 시공간 제약을 극복하고 재생은 사회적 지속성을 획득한다.

정부에서도 지난해 12월 5일 도시재생특별법을 제정됨으로서 그동안 개개발위주의 원도심 활성화 정책을 도시재생쪽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문제는 그간 진행해왔던 재개발과 도시재생을 어떻게 조화롭게 아우르는 것이냐는 것이다. 재개발을 포기하고 도시재생의 길로 방향을 바꾸기에는 이미 재개발에 투여됐던 비용 즉 매몰비용이 너무 많다는 점이다. 그래서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재개발되는 용해․백련지구나 대성지구, 트윈스타는 그대로 진행하되 재개발 지구로만 지정이 되고 구제적인 사업이 시작되지 않은 서산․온금지구와 원도심 일대는 도시재생쪽으로 방향을 선회하는 것이 올바른 해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인간답게 산다는 것은 의미있는 장소로 가득한 세상에서 산다는 것이다.”고 말한 에드워드 럴프의 말처럼 장소의 죽음, 그 무의미한 반복을 통해 재생산되는 상업성을 극복하는 도시재생은 공간의 물리적 재생이 아니라 공간에 담긴 시간성과 삶의 사회적 관계망을 재생하는 일이다. (2014.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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