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치는 끝났다.
여인두(목포시의원)
지난 12월 7일부터 30일까지 목포크리스마스트리문화축제가 열렸다. 원도심의 옛 영화를 되찾고 원도심 활성화의 기틀을 마련하고자 기독교계와 상인들이 직접 나선 행사는 그야말로 성황리에 진행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성시를 이루었다. 그러나 모든 것은 여기까지였다. 트리의 불은 꺼지고 사람들의 발길은 끊겼으며 인근상가는 어둠이 내리기 무섭게 문을 닫기에 바빴다.
목포시의회 홈페이지를 검색한 결과 지난 10년간 원도심(구도심) 활성화와 관련된 단어가 687건이 검색되었다. 이는 지난 10년의 시의회 회기동안 시의원들과 집행부가 원도심 활성화와 관련 687번의 발언을 할 정도로 원도심 살리기는 목포시의 최대숙원사업이며 현시장이 가장 공을 들인 사업이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2005년과 2012년 통계를 살펴보면 표에서도 알 수 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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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체 현황 |
도/소매업 현황 |
숙박/음식업 현황 | |||
목포시 |
원도심 |
목포시 |
원도심 |
목포시 |
원도심 | |
2012년 |
19,387(73,351) |
9,255(28,682) |
5,861(14,453) |
3,357(6,996) |
4,122(10,860) |
1,728(3,620) |
2005년 |
19,476(66,992) |
11,147(31,084) |
5,904(14,528) |
3,934(8,176) |
4,365(10,639) |
2,559(5,144) |
목포시 전체적으로 종사자수는 6,359명이 늘어난 반면 원도심은 오히려 2,402명이 줄어들었다. 특히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서민경제와 직접적인 연관을 맺는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업의 현황을 보면 원도심 사업체수는 17%인 1408개가 줄었고, 종사자는 20.3%인 2,704명이 줄어드는등 활로를 잃고 침체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2013년 목포시 공가(빈집)현황을 살펴보면 전체 공가 913채중 97%인 884채가 원도심에 집중되어있다.
위 두가지의 예에서도 보여지듯이 원도심은 일자리가 사라지고 사람이 떠나는 공동화 현상이 지난 10여년간 꾸준히 진행됐음을 알 수 있다. 도대체 왜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가? 그동안 목포시가 천문학적인 자금과 인력을 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원도심 살리기 사업은 왜 길을 잃고 헤매고 있는가?
그것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목포시가 원도심 개발 사업의 방향을 잘못잡고 있기 때문이다. 목포시의 원도심 개발 정책의 핵심은 첫째, 열악한 도시기반시설의 확충을 기반으로 대단위 주택단지 조성 정책이고, 둘째는 문화벨트 조성 및 각종 이벤트로 시민들의 시선 끌기 정책이다. 첫째 주택정책은 이미 옥암과 남악신도심이 들어섰음에도 용해2지구, 백련지구, 임성지구까지 개발하고 있다. 인구유입이 없는 조건에서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식으로 대단위 주택단지만 남발한다면 원도심 인구의 이탈을 부추기는 결과를 가져올 뿐이며 원도심에 건설될 아파트단지 또한 경쟁력이 없어지고 만다. 다음으로 원도심 정주여건의 근본적인 개선이 없이 유달산 조명과 루미나리에 거리조성 그리고 크고 작은 각종 이벤트성 축제만으로는 원도심 활성화에 한계에 봉착 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고 했던가 방향성을 잃어버린 목포시의 원도심 살리기 정책을 바로잡고 원도심에 부활의 날개를 달기 위해서는 천편일률적인 개발정책이 아니라 원도심 특유의 희소성과 다양성에 초점을 맞춰 도시재생 정책으로 선회해야 할 것이다.(2014.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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