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이야기

화려한 트윈스타의 어두운 이면

여인두 2014. 2. 12.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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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트윈스타의 어두운 이면

여인두(목포시의원)

 

  목포 원도심에 우뚝 솟아 위용을 자랑하는 트윈스타가 요즘 뒷말이 무성하다. 원도심 개발의 상징이면서 목포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는 장밋빛 청사진은 어느덧 바래고, 이제는 목포시민 모두가 트윈스타의 분양률을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되어버린 것이다. 무엇이 트윈스타의 화려한 비상을 방해하는 것일까. 그것은 다름아닌 트윈스타를 잉태한 목포시의 주먹구구식 원도심 정책에서 비롯한 측면이 크다 할 것이다.

  원도심의 공동화 현상은 옛 중앙시장의 쇄락으로 이어졌고 중앙시장의 활성화를 통해 원도심의 공동화를 조금이라도 늦추려는(원도심을 살리려는) 마음에서 중앙시장 재개발 사업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10여년의 세월만 허비한 채 옛 중앙시장 터는 만신창이가 되어버렸고 이 과정에서 목포시가 한 일이라고는 중앙시장 부지를 부동산업자에게 팔고 개발업자들이 수시로 바뀌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었다. 그러던 2007년 목포시가 드디어 개발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런데 목포시의 개발사업이라는 것이 그동안 개발업자들이 수없이 실패한 바로 그 초고층 주상복합 건물이었다. 실패에서 교훈을 찾고 시민들의 정서를 고려하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구하는 대신 행정력을 동원한 밀어붙이기였던 것이다. 당연히 건설사들은 채산성이 없다고 외면했고 목포시는 건설사를 유혹할 당근으로 217억 행정타운 매입을 조건으로 제시한다. 성과를 내야 한다는 조급증에 빠져있었던 것일까. 목포시는 파트너로 결정한 LH와의 협상에서 LH의 요구를 그대로 수용하는 무능력한 협상력을 발휘(?)한다. 35층 306세대 임대아파트가 31층 204세대 분양아파트로 전환되고 그 결과 5층에 마련될 주민 복리시설이 사라지는등 애초 909억 예정이던 건축비용이 729억으로 줄어든다. 그것뿐만이 아니라 건설사가 당연히 부담해야 할 진입도로와 행정타운 주차장 그리고 하수관거시설까지 무려 100억~150억원을 목포시가 떠안아 애초 계획보다 LH는 330억을 절감하게 됐음에도 행정타운 매입비용은 단 한 푼도 깍지 못하고 오히려 전용면적이 늘었다는 이유로 36억을 더 부담해라는 기가막힌 요구에 직면한다. 어디 이뿐인가 목포시의회에 2,3,4층을 행정타운으로 매입하겠다고 보고하고 승인까지 받아놓고 부실한 혹은 허위의 계약을 작성하여 3,4,5층을 매입함으로서 LH에 최대 70억원의 행정타운 관련 특혜를 주었다.

 

  원도심을 살려야 한다는 당위성에서 출발한 옛 중앙시장 재개발 사업이 이처럼 시민의 혈세를 쏟아부어 화려하게 지어지고 있지만 그 앞날이 순탄치만은 않은 것은 비단 이러한 이유에서 뿐만은 아니다. 지난주 원도심의 현 실태에서도 언급했듯이 목포시에 인구 증가 요인이 뚜렷이 없는 조건에서 주택이 초과되어 지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트윈스타 인근만 하더라도 용해2단지와 대성지구가 한창 건설중이고 백련지구가 보상을 마쳐 곧 착공에 들어가며 서산온금지구재정비 촉진계획이 전남도로부터 결정.고시됨으로서 올해부터 시작될 것이다. 이 대단위 아파트단지들이 다 들어서고 또 100% 입주한다면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결국은 원도심 어딘가에서 빠져나운 사람들일 것이다. 그렇다면 그들이 빠져나온 그 자리는 또 어떻게 될 것인가?

  목포시는 원도심 살리기라는 명목으로 진행하고 있는 개발사업들이 자칫 언제 터질지 모를 시한폭탄을 돌리고 있지는 않은지 자문해 볼 일이다.(2014.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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