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이야기

목포시민신문 창간 10주년 특집 좌담회

여인두 2016. 4. 27. 12:53

 

 

질문과 답변을 별도로 분리해서 올립니다.

신문 편집과정에서 많은 부분들이 누락되었네요

 

- 20대 국회의원 선거가 끝났다. 목포지역 총선 분석을 한다면?
  이번 선거 결과 새누리당의 참패를 보면서 박근혜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얼마나 컸는가를 느낄 수 있었다.
  목포지역 총선 결과를 보면 국민의당 바람을 타고 박지원의원이 과반이상을 득표했다. 또한 30여년간 목포에서 시민운동을 했던 윤소하 민중연대 대표가 정의당 비례대표로 당선됨으로서 향후 두 분의 국회의원이 지역발전을 위한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게 되었다는 긍정적인 면이 있는가 하면 목포시민의 정치적 다양성을 이번 선거가 충분히 담아내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있다.

 

- 민주당의 아성이였던 목포에서 국민의당이 선전했다. 그 의미는?
  전국단위 큰선거는 바람을 탄다는 말이 있다. 전국적으로 보면 더불어민주당이 호남지역에서는 국민의당이 바람을 제대로 탄 결과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바람이 왜 불었냐는 것인데 그것은 지난 8년간 이명박, 박근혜정부의 실정으로 인한 민심이반이 가장 중요한 이유였다. 그런데 국민들이 보기에 새누리당을 심판할 확실한 믿음을 주는 야당이 없거나 있다하더라도 두당으로 갈라져 있다 보니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에게 정당은 국민의당에게 투표하는 교차투표를 선택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전국적으로는 더불어민주당이 승리를 할 수 있었다. 그런데 목포를 비롯한 호남에서는 기존 야당의 구습(패권주의, 지역주의등) 역시 심판의 대상이 되었다. 그 칼날이 더불어민주당을 향했기 때문에 국민의당이 승리할 수 있었다. 다만 그 과정에서 호남정치를 후퇴시켰던 몇몇 분들까지 국민의당 바람을 타고 당선되는 촌극까지 벌어지게 되어 안타깝다.
 
- 후보들의 난립으로 인해 목포시민들이 분열과 대립으로 얼룩졌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치유 대책과 방법이 있다면?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한다. 8명의 후보가 난립하다보니 과열조짐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 차분하게 선거과정을 복기하고 목포발전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승자독식의 선거제도 때문에 모든 관심이 승자에게 쏠리지만 43%의 시민들의 생각이 어디 있는지를 잘 헤아려 화합의 방도를 찾아내는 정책들을 펴야 할 것이다.

 

- 목포는 국회위원과 단체장이 1당 1색이다. 정치적 다양성을 훼손하고 건전한 비판에 대한 우려가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과 진정한 지방자치가 나아갈 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선거를 앞두고 박홍률시장이 국민의당에 입당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정당 선택의 자유는 누구에게나 있지만 박시장의 국민의당 입당과정에 대한 뒷말이 무성하다. 이는 상호간에 정치적 이해득실에 따른 결과라고는 하지만 그 과정에서 목포시민은 안중에도 없이 자신들의 이익에만 몰두했다는 점이 안타까울 뿐이다. 그 결과 시민이 만들어준 무소속 시장이 사라지면서 다양한 정치적 의견이 표출될 기회마저 상실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그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의회의 민주적인 운영이 중요하다. 기존 일당독식과 국회의원 지배구조에서 탈피해 다당제에 맞는 의회 구성을 통해 의회에서부터 다양성을 확보해야 한다. 또한 시와 의회의 관계를 재정립함으로서 거수기 의회의 오명을 씻어야 한다.

 

- 박지원의원의 공약사항이였던 공약검증위원회의 구성과 활동이 공정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활동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우선 공약검증위원회라는 것이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인지 부터 모호하다. 공약이 실천가능한지 아닌지를 검증하는 것인지 아니면 박지원의원이 제시한 공약에 대한 이행을 강제하는 것인지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 전자라면 공약검증위원회가 선거가 끝난 마당에 의미가 없을 것이고 후자라해도 시민단체들이 해야 할 몫을 굳이 또다른 기구를 만들 필요가 있나 싶다. 예를들어 신항만배후기지 100만평 개발공약 같은 경우 이 공약이 실현된다면 현재 대양산단 분양문제와 충돌되는 부분을 어떻게 해소할지에 대한 대책이 강구되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을 공약검증위원회에서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약검증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면 시민단체와 학계등을 망라한 구성으로 박지원의원의 공약중 실현가능한 부분과 불가능한 부분을 구분하고 가능한 부분에 대해 어떻게 지역의 힘을 집중할 것인가를 연구해야 할 것이다. 

 

- 독자로서 지역발전을 위해 지역언론이 나아갈 바람직한 방향은?
  정치는 좋은 정책을 만들어야 하고 정책은 민심을 반영해야 하며, 민심은 여론으로 혀성된다. 언론은 그 여론을 바로 형성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언론은 비판자로서의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 그런데 지역언론은 시의 보도자료를 여과없이 인용 보도하면서 홍보지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대양산단 조성과정에서 지역언론의 역할을 되짚어보지 않을 수 없다. 다수의 언론들이 목포시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시의 주장을 그대로 보도하면서도 반대 주장이나 심층취재에는 인색했다. 그 결과 브레이크 없는 추진으로 현 대양산단 사태를 초래하게 되지 않았는가. 언론이 이점을 깊이 각인하고 균형잡힌 비판자로서의 역할에 충실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시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킴과 동시에 알릴의무를 바르게 실천하기를 기대한다.

(2016.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