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팽문화제를 다녀와서...
팽나무는 보았다.
바다를 간척해 육지가 되고, 그 땅 위에 일장기를 든 군인이 주둔하고, 그 군인들이 바다의 주인인 어부들을 쫓아내던 모습을
팽나무는 보았다.
일장기가 성조기로 바뀌고, 그 땅 위에 성조기를 든 군인들이 또 주둔하고, 그 군인들이 땅의 주인인 농민들을 몰아내던 모습을
팽나무는 보았다.
평화롭던 하제마을이 미군기지 탄약고가 확장되면서 마을이 해체되고 폐가와 폐선 그리고 600년 된 자신만 남아있는 모습을
팽나무는 보았다.
천년 하제마을이 일본군에, 미군에 무참히 해체되는 동안 미동도 하지않던 사람들이 하나둘 하나둘 마을로 모여드는 모습을
팽나무는 보았다.
멀리서 어부들과 농민들이 돌아오고, 그 뒤를 노동자들과 학생들 그리고 시민들이 뒤따르며 철조망을 걷어내는 모습을
팽나무는 보았다.
어부들이 일본군을 쫓아내고, 농민들이 미군을 몰아낸 땅 위에서 남녀노소 민중들의 평등세상 대동세상 신명나는 춤사위를
600년 한자리를 지켜온 팽나무와 천년 하제마을은 이제 우리가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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