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자분들이 한 분 한 분 떠나고 있는 공항은 하루종일 슬픈 겨울비가 내렸습니다. 행복했던 여행의 추억을 가득안고 마중나온 가족들과 이야기꽃을 피워야 할 이 시간, 그들은 운구차에 실려 말없이 공항을 떠나고 있습니다.
무겁게 내려앉은 하늘이 그들과 우리의 마음을 대신합니다.
오늘 공항에서는 마지막 브리핑이 진행됐습니다. 이 자리에서 유가족 대표는 그동안 수고해 주신 관계자분들에게 머리 숙여 고맙다는 인사를 드렸습니다. 그 인사는 단순히 현장을 수습하기 위해 노력하신 분들에 대한 인사만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사고 소식에 안타까워하며 현장으로 달려오신 많은 자원봉사자분들과 조문객들 그리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지켜보셨을 모든 국민들께 보내는 인사였을 것입니다.
그들이 떠난 공항의 빈자리는 머지않아 또 누군가의 설렘으로 가득 찰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희생된 분들과 남은 가족들의 아픔을... 그리고 그 아픔에서 회복될 수 있도록 또 함께 마음을 내주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사회를 위한 우리들의 투쟁입니다. 세월호와 이태원등 수많은 참사에도 바뀌지 않는 우리 사회의 시스템을 바꾸기 위해 다 같이 투쟁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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