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

광장의 여성과 민주주의

여인두 2025. 7. 4. 08:06

2025년 7월 3일, 목포대학교 남악캠퍼스에서 열린 ‘광장의 여성과 민주주의’ 세미나는 6‧10 민주항쟁 38주년을 맞아 지금의 민주주의를 다시 묻는 자리였다.

엄혜진 교수는 ‘복원된 민주주의’라는 말 뒤에 숨은 현실을 날카롭게 짚었다. 촛불을 들고 함께 외쳤던 여성들은 선거와 제도 정치에서 다시 사라졌고, 페미니즘은 갈등과 혐오의 언어로 밀려났다. 광장에서 시민이었던 여성은 정치에서는 다시 투명인간이되었다.

안경주 전 전남여성가족재단 원장은 전남의 성평등 현실을 구체적으로 짚었다. 전남은 성평등지수 3년 연속 전국 최하위권. 소득, 교육, 고용, 정치참여, 젠더 인식 모든 지표가 전국 평균을 밑돈다. 지방정부의 제도 집행력은 약하고, 여성정책 담당 인력과 예산도 부족하다. 성평등은 여전히 지역 민주주의에서 가장 소외된 영역이다.

“광장은 여성의 이름으로 다시 쓰여야 한다”. 성평등 없는 민주주의는 더 이상 민주주의가 아니다. 민주주의는 다시 시작되어야 하고, 그 시작은 여성의 언어와 지역의 현실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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