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무상급식 이야기

아이들에게 차별의 밥을 먹이지 말자

여인두 2009. 12. 22.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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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차별의 밥을 먹이지 말자

여인두 (목포 무상급식실현을 위한 추진본부 본부장)

 

어제(21일) 경기도의회가 경기도 교육청에서 올린 무상급식 관련 예산안을 또다시 전액 삭감한 모양이다. 벌써부터 인터넷에서는 이를 주도한 한나라당 경기도의원들과 김문수 도지사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들이 왜 이러한 전국민적인 비난을 무릅쓰고 무상급식 예산을 삭감했는지 그 정치적 의도가 무엇인지 알 수는 없으나 분명한 것은 그들이 진정 차별받는 자의 서러움을 알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세상에서 가장 나쁜짓이 먹을것으로 장난치는 짓이요, 세상 서러움중에 가장 서러운것이 먹을것으로 차별받는것이다. 요즘 아이들은 워낙 눈치가 빨라 초등학교 저학년만되도 무료급식 대상자라는 말의 뜻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그 아이들에게 “너는 가난해서 무료급식 대상자야!”라면서 꼭 모멸감과 상처를 주어야만 하는가? 왜 의무교육이라고 모든 아이들을 학교로 불러놓고 그 속에서 학부모의 경제력으로 줄을 세우려고 하는가? 그렇게 주눅들고 상처받는 아이들의 심정을 헤아리기나 했는가?

 

목포시 무상급식 지금 시작하자

목포에서도 무상급식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필자가 소속된 민주노동당과 시민사회단체들이 모여 목포시 무상급식 지원조례제정 운동을 벌이면서 이제 무상급식은 특정지역과 특정계층에게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전 지역과 전 학생에게 시행되어야 할 보편타당한 교육의 일환이라는 사실이 시민들 사이에 각인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초,중학교까지 의무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이 의무교육은 무상급식을 포함한 개념이며, 이미 많은 지역에서 무상급식을 시행하고 있다. 다른 지역의 예를 들자면, 경상남도는 2010년 1,708억을 들여 초,중학생의 무상급식을 시행할 예정이며, 기초단체 또한 인근의 나주와 진도를 비롯하여 경남 합천, 남해, 경기 성남, 과천등 많은 지역에서 이미 시행하고 있거나 내년에 시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목포 역시 시민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아이들에게 교육적이고 평등한 밥상을 마련하는 무상급식이 하루 빨리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 현제 진행되고 있는 ‘목포시 무상급식 지원 조례제정 서명운동’에 많은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할 것이다.

 

학교가 즐거운 아이들을 만들자

요즘 쉬는 시간이나 방과후에 운동장에서 축구공 가지고 노는 아이들이 거의 없다. 대신 사교육에 찌든 아이들의 무거운 발걸음과 이를 기다리는 무슨무슨 학원의 미니버스만이 학교 주변을 맴돌고 있다. 이미 학교는 아이들에게 즐거운 공간이 아니라 사교육에 점령을 당한 ‘죽은 시인의 사회’가 되버린 것이다. 여기에 먹을 것 마저 부모의 경제력으로 줄을 세우는 비교육적인 공간이 되어가는 우리 학교의 현실을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교육에 차별이 있어서는 안된다. 부모의 경제적 능력과 아이들의 능력 사이에는 아무런 상관관계가 존재하지 않는다. 무상급식은 이러한 차별없는 교육의 시작이요 학교가 즐거운 아이들을 만드는 시작이다.

학교가 즐거운 아이들을 만들기 위한 그 작은 시작인 ‘무상급식 지원조례 제정 운동’에 많은 목포시민들의 참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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