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두의 시시콜콜

심상정

여인두 2022. 1. 18.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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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솔직히 실망입니다.
목소리가 힘이 없고 자신감이 떨어진 것은 이해합니다.

 

그러나 무엇을 어떻게 바꾸겠다는 내용이 빠졌습니다.
마지막 소임을 완수하겠다고 했는데 그 마지막 소임이 무엇인지 알 수 없습니다.
그 마지막 소임이 대선을 완주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것은 공당의 후보로서 당연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도중에 칩거한 이유가 무엇인지를 명확히 하고, 대안으로서의 소임을 이야기 했어야 합니다.

 

심후보는 칩거의 이유가 지지율 때문이 아니고, 멀어지고 있는 대중(?)들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같은 말이라고 느낌니다만, 어찌됐든 이번 대선은 어렵겠다는 생각에서 칩거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됩니다. 실지로 심후보는 최악의 선택을 통해 이번 대선판에서 완전한 고립을 자초했습니다. 단순히 대선판에서의 자신의 고립뿐만아니라 당에 애정을 가지고 움직일 에너지가 그나마 남아있는 당원들 마져도 얼어붙게 만들었습니다.

 

아무리 결의를 하고, 주문을 외워도 이번 대선은 이렇게 끝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심후보의 마지막 소임은 무엇일까요, 선거에서 지워진 목소리를 호명하는 것도 좋습니다. 그렇지만 대중을 호명하기 이전에 당 내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동지들을 먼저 호명했어야 합니다. 심상정의 실패가 결코 정의당의 실패가 아님을 이야기하면서 정의당이 지방선거를 통해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큰 그림을 그려주었어야 합니다. 풀뿌리 진보정치의 발전을 위해 정의당의 비빌 언덕이 되어주시라고 국민들게 호소했어야 합니다. 그리고 본인 역시 민생과 투쟁의 현장에 대장정에 돌입하겠다고 호기롭게 선언했어야 합니다.

 

그래서 광주를 방문했겠노라고 지금 당장 광주 사고현장에서부터 출발해 전국의 고통받는 민중들 곁을 지키기 위해 출발하겠노라고 말했어야 합니다. 그리고 실지로 광주로 출발했어야 합니다. 광주에 홀로 와서 조용히 떠나는 것이 아니라(명백히 순서가 바꿨습니다.)

 

이런 내용들이 빠진 상태에서 재신임을 묻는다는 밑도끝도 없는 이야기로는 이미 차갑게 식어버린 대중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습니다. 또한 본인이 당과 당원을 위해 무엇을 희생할지 성찰이 없는 내용으로는 얼어붙은 당원들을에게 온기는커녕 삭풍만 불어댈 뿐입니다.

 

결과적으로 심후보는 하나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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