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 년 전 대동제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한 쪽에서는 초청 가수에 열광하고 또 다른 한 쪽에서는 주점에서 술을 탐닉하고, 다른점이 있다면 가수들의 템포가 빨라졌고, 주점에 막걸리가 사라졌다는 것 뿐이었다.그때 나는 주점파였다. 소주의 알콜 도수가 21도로 낮아졌고, 레몬소주와 청아 같은 부드러운 술이 등장하면서 독한 소주는 점차 사라지던 때였다. 동기와 후배 넷이서 한 박스에 스물네병 들어있던 청아를 세 박스나 비워버렸던 ‘전설’을 만들어내며 병뚜껑으로 탁자를 가득 채우던 객기 어린 시절이 문득 떠올랐다.2시간 반 일몰규정을 들며 자리를 비워달라고만 하지 않았더라면 오늘도 충분히 시도해 볼 수 있었는데... 참! 야박한 것들.함께 만난 교수님과 프로젝트 하나를 기획하기로 했다. 12·3 내란 이후,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