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제가 다니는 성당에서 행사가 있어 목포에 다녀왔습니다.
당대표 선거 때문에 신경을 못 썼는데 목포는 지금 버스 파업 중입니다.
버스 파업과 관련해 여러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 '고름은 터져야 새 살이 돋는다' 그러니 시민들이 좀 불편하더라도 이참에 확실히 정리해야 한다.
- 교통약자 서민들의 발이 묶여있는데 목포시는 도대체 뭐 하고 있는 거냐 파업을 해결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서야 할 판에 먼 산 불구경만 하고 있다.
- 파업의 원인을 이한철등 경영진의 무능과 도덕적 해이에서 찾지 않고 노동자들의 임금인상 요구에서 찾고 있으니 문제가 해결되기는커녕 더 꼬여만 간다.
- 준공영제 말고 완전공영제로 가야 하는데 목포시는 이한철 일가에게 그렇게 당하고도 또 준공영제로 가려 하니 이한철이가 박홍률(목포시장)을 길들이려 파업을 유도했다.
등등의 이야기였습니다.
제가 2010년 목포시의원으로 당선된 이후 8년간 이야기했던 내용들이었습니다. 그런데 목포시는 이한철 일가의 도덕적 해이와 무능 경영으로부터 목포시민들의 발을 지키기는커녕 이한철 일가의 돈줄을 자처했습니다. 그것도 매년 수십억 원에서 수백억 원까지 시민 혈세로 말입니다.
이제는 변해야 합니다.
작년 태원유진의 폐업선언 이후 시민들과 전문가들이 그렇게 이야기했던 완전공영제를 뒷등으로도 듣지 않고 공론화추진위원회를 앞세워 이한철이 원하는 준공영제를 밀어붙였던 목포시는 이번 파업사태를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또한 박홍률 시장은 후보시절 완전공영제를 추진하겠다고 약속해놓고도 당선된 이후 그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렸습니다. 그리고 지금에 와서 파업의 원인이 노동자들의 무리한 임금인상 요구라는 익숙한 레토릭만 늘어놓고 있습니다. 과연 박홍률시장은 무슨 생각일까요?
지금의 파업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목포시가 명확한 철학을 가지고 대처해야 합니다. 또다시 보조금을 더 쥐어주는 방법을 선택한다면 ‘언 발에 오줌 누기’식에 불과한 처방입니다. 그래서 저는 목포시에 아래와 같이 세 가지를 제안합니다.
첫째, 무능 경영의 책임을 물어 이한철 일가를 경영일선에서 즉각 물러나게 해야 합니다. 혹 자본주의 사회에서 회사를 뺏자고 하는 것 아니야고 하실 분들이 계실 것 같아 노파심에서 말씀드리자면 외부의 전문경영인인 CEO(최고경영책임자)에게 경영을 맡겨 태원유진이 정상경영의 길로 갈 수 있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이미 많은 기업들이 회사의 오너는 경영에서 손을 떼고 CEO가 경영을 하고 있습니다.
둘째, 시민들이 추천하는 사회이사제(전원 사회이사)를 도입해 태원과 유진의 그간 경영상의 문제들을 정확히 진단해야 합니다. 태원유진이 반세기가 넘는 동안 목포시민들의 쌈짓돈(버스요금)과 혈세로 운영하면서 목포시로부터 단 한 번도 감사를 받지 않았다는 사실을 상기할 때 지금의 사태를 초래한 원인에 대한 객관적이고 철저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래야 문제의 원인을 도려낼 수 있고 태원유진이 진정한 시민의 발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그 결과 태원유진이 시민 혈세의 도난창고였다는 오명을 씻을 수 있습니다.
셋째, 목포시는 완전공영제 실시를 위한 로드맵을 제시해야 합니다. 지난해 태원유진 파업사태 이후 70%가 넘는 목포시민들이 완전공영제를 지지했습니다. 또한 많은 전문가들이 준공영제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목포시 규모의 지방자치단체는 완전공영제의 즉각 실시가 가능하다고 조언했습니다. 그런데 목포시는 공론화추진위원회를 통해 시민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준공영제를 선택했고 그 결과 오늘과 같은 파업사태가 또 벌어졌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올 6월에 치러진 목포시장선거에서 박홍률 후보(현시장)는 시민단체들의 완전공영제 여부를 묻는 질문에 “실시하겠다”고 답했습니다. 박홍률 시장은 그 약속을 지켜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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