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두의 시시콜콜

황룡사지 9층 목탑

여인두 2022. 11. 27. 12:27
경주까지 가서 신라의 꿈 황룡사 9층 목탑 비슷한 것만 보고 돌아왔다. 비슷한 것이라 한 이유는 호텔 앞에 웅장하게 서있는 모형 건물만 보고 왔기 때문이다.
황룡사 목탑이 9층인 이유는 아홉 개 나라(9가 수의 최고의 의미로 주변의 모든 나라)가 조공을 바친다는 자장율사의 계시였다고 하니 이 목탑을 지은 백제 사람 아비지의 고뇌는 또 얼마나 컸을까?
조국의 운명과 장인으로서의 삶, 그는 백제의 뛰어난 기술을 이역만리(?) 타국에서 뽐내고 싶어 했을까? 아니면 나라라는 좁은 울타리를 벗어나 중생의 고통을 자비로서 거두어 가는 관세음보살을 꿈꾸었을까?
1,500년이 지난 지금 아비지의 꿈도, 백제도, 신라도, 심지어는 황룡사 9층 목탑도 사라졌는데 관세음보살은 아직도 현신하지 않고 있다.
이 땅의 중생들은 세월호에서, 이태원에서, 공장에서 이유도 없이 죽어가고 있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소위 위정자라는 치들은 호국이라는 미명으로 중생을 호도하고 자리보존에만 열을 올리고 있으니 돌고도는 윤회의 고통에서 언제쯤 벗어날 수 있을까?

'여인두의 시시콜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벽 걷기  (0) 2022.12.18
간이역 - 삼랑진역  (0) 2022.12.17
자취생  (0) 2022.11.18
웃기고 있네  (0) 2022.11.14
용두암  (0) 2022.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