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를 시작한 지 오늘로 50일째
우렁이 각시라도 나타나 내가 빠져나간 자리를 청소해줄지 알았는데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대신 신선한 채소와 당근, 오이 슬라이스를 공급하기 위해 무안 월선리 텃밭을 오가며 열심히 조공을 바친다.
가끔 3~4일씩 출장을 갈 때면 걱정도 됐지만 그때마다 달팽이 집 입구를 막고 동면(?)에 들어가 내가 깨울 때까지 나오지 않아 걱정을 덜 수 있었다.
달팽아! 좁고 불편한 집이지만 앞으로 100일도 건강하게 맞이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