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이야기

월선리 텃밭 가는길 수국

여인두 2023. 7. 2.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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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저지를 위한 정의당 전국순회투쟁단 일정이 오늘부터 제주에서 시작됐다. 나도 순회투쟁단 일원이다.
그런데 제주에 있지 않고 지금 월선리 텃밭에서 한가로이 꽃구경이다. 일정상 전국 순회 때 쓸 차량을 제주로 가져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대신 서울에서부터 목포까지 혼자 4시간을 운전하고 바로 텃밭으로 향했다.
사람을 키우는 일이나 농사를 짓는 일이나 사람의 손이 적당히 가야 한다. 옆집 텃밭 옥수수와 고추는 풍년을 예감케 하는데 우리 텃밭 옥수수농사와 고추농사는 흉작을 넘어 망해버렸다. 누구 탓을 할 수도 없다. 주인이 서울에서 가끔... 주말농장이 아니라 달에 한번 들를까 말까 한 텃밭에서 무엇을 바라겠는가?
그저 상추라도 수확할 수 있다는 사실에 고마울 뿐...

텃밭 가는 길에 수국이 예쁘게 피었다. 내가 수국을 흔한 꽃에서 특별한 꽃으로 인식하게 된 계기는 조정래 의 '아리랑' 때문이다. 온갖 치욕을 당하면서도 끝내 부러지지 않았던 수국의 기구한 삶이 우리 민족과 닮아 보여 아리랑 이후 수국은 내게 특별한 꽃이 되었다.

우리 텃밭 고추와 옥수수다. 다들 비실비실 하다. 최근 비에 옥수수 한그루가 가 부러지고 말았다.

옆집 덧밭 고추와 옥수수를 비교해보면 하품만 나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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