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두의 시시콜콜

스토리가 있는 연인길 그리고 도시재생

여인두 2016. 3. 8. 22:15



여인두의 시시콜콜 세번째


"스토리가 있는 연인길 그리고 도시재생"에 관한 시시콜콜입니다.


목포시 관광과에서 평화광장 카페 거리에 5천만원의 예산을 편성하여 커피향이 나는 거리를 조성한다고 합니다.

 

"스토리가 있는 연인길" 명칭만 들어도 참 낭만적인데요,

그 거리는 이미 커피 유명 프렌차이즈와 더불어 퓨전디저트 카페등으로 상권이 군집해있어서 부산 해운대 만큼은 아니지만 목포의 해상야경으로 손색이 없을 정도로 충분히 낭만적이고 아름답습니다.

 

이쯤해서 저는 뭔가 아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목포시에서 주력해야 할 사업 중 하나가 원도심 도시재생 사업인데, 정작 예산이 더 필요한 곳(해양대에서 대반동 카페지역 거리 경관조명 설치 및 원도심 도시재생에 관한 테마조성)에는 예산 균형 집행이라는 명목하에 긴축예산을 집행해 결과적으로 턱없이 부족한 예산으로 진행사항이 더딘 반면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평화광장에 또 예산을 붓는 것은 이미 돈을 벌고 있는 상권을 지원하는 셈이니 원도심 상인들 입장에선 불만이 터져나올 수밖에 없는 일입니다.

 

목포를 찾는 연인들의 낭만 데이트 코스중 대표적인 코스가 기차타고 목포와서 차없는 거리에서 눈팅하고 선창 회센터에서 바다와 함께 회를 즐기며 대반동 카페에서 여자는 낭만 때문에 시간가는 줄 무르고 남자는 기차시간 놓칠 계획에 시간가는 줄 모른다는 전설이 보편화 될 정도로 목포 대반동 및 서산·온금동 산자락과 차없는 거리의 데이트는 소박하지만 낭만을 품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전의 그 추억을 품고 있는 거리는 어둡고 초라해졌습니다. 당연히 술집과 맛집 그리고 야경이 멋있는 곳을 찾다보니 관광코스에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셈입니다.

 

야간 카페의 은은하고 화려한 외관을 자랑하는 평화광장은 이미 충분히 아름답습니다.

잘 셋팅된 테이블에 꽃한송이 더 얹으면 물론 보기도 좋겠지요. 하지만 목포 오거리와 문화의 거리에도 전주한옥마을과 같은 연인들이 먹고 놀고 쇼핑하도록 원 웨이 샵스톱(one way shop stop) 할 수 있는 낭만의 아날로그 길을 조성하고 대반동에도 개나리 벚꽃과 바다를 양 팔에 품고 걷는 낭만길이 되도록 더 운치있는 가로등과 벤치를 더 설치하고 연인을 위한 포토존과 카페를 활성화하면 어떨까요?

차없는 거리와 오거리에도 문화의 거리와 작가의 거리를 조성하기 위해 청년작가를 지원하고 손 끝 야물고 실력있는 영세 필방ᆞ표구사들을 모아 공방과 예술인들의 작업실 및 갤러리와 작은 찻집등이 모일 수 있도록 지원한다면 연인의 낭만 데이트코스는 물론 대표적인 관광코스로 옛 명성을 되찾을 것입니다. 또 작가들이 삼삼오오 모이던 찻집이 즐비하고 청년예술인들이 모여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여러 제안이 모색되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목포시 예산은 한정돼 있습니다. 그러니 충분히 고심하고 아껴 써야겠지요. 단순한 수치논리로는 안됩니다. 간헐적이고 일회성 선심 예산으로는 변신할 수 없습니다. 촌스러운 시골 아낙이 구두 한 켤레 샀다고 해서 도시여자 맵시를 따라갈 수 있겠습니까? 필요한 곳에 구체적이며 지속적인 예산지원만이 도시재생을 실현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과 제가 좀더 관심과 목소리를 높여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