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두의 시시콜콜

여인두의 시시콜콜 네번째 '박홍률시장의 입당 그리고...'

여인두 2016. 3. 14.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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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률시장의 입당 그리고...

 

여인두

 

20146, 목포에서는 베를린 장벽보다 더 단단하고 높던 민주당의 철옹성이 무소속 박홍률 시장후보에 의해 무너졌다. 근래에 접할 수 없었던 생경한 소식에 많은 사람들이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목포가 어떤 곳인가 평민당 시절부터 황색말뚝을 공천해도 당선된다는 곳이 목포였고 지방자치가 부활된 이래 민주당이 독식을 하고 있었던 곳이 아니었던가?

 

무엇이 이러한 일을 가능케 했을까?

일부에서는 박홍률 시장의 치밀한 전략 즉 정치공학적 해석을 내놓기도 하지만 필자는 그보다는 목포시민의 변화에 대한 열망이 더 컸기 때문이라고 판단한다. 민주당 집권 20년간 목포는 성장 보다는 쇠퇴를 거듭해 전남 제일의 도시에서 여수, 순천에 밀린 제3의 도시로 전락하고 말았다. 또 대양산단과 트윈스타등 전()시장의 막개발과 정책실패로 인해 시민공동체는 분열되고 부채 3000억원이 말해주듯 목포시는 재정 파탄 위기에 서 있었다. 그즈음 실시된 시장선거에서 시민들은 당연히 기득권에 안주해 또 해먹으려는 민주당보다는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무소속 후보를 선택하게 된 것이다.

 

그 무소속 후보 박홍률시장이 최근 정당을 선택했다. 박시장의 입당 성명서에서 눈에 띄는 부분이 목포발전과 해상케이블카 성공을 위해 입당을 결심했다는 부분이다. 그런데 지금처럼 민감한 선거 시기에 그것도 초당적 협력을 통해 목포발전을 이끌어가야 될 시장의 선택 치고는 빈약한 해명이 아닐 수 없다. 우선 목포 발전과 목포시 현안에 대해 가장 효과적인 협조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정당이라고 생각하며, 다른 정당과도 복합적인 협력을 이뤄가면서 지역발전을 이루어 내겠다고 강조했다는 부분이다. 시정발전의 주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사람 중 한사람이 국회의원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선거 이후 새로 당선된 국회의원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목포발전을 도모하고자 그가 속한 정당에 입당한다고 했다면 모를까 선거도 치르기 전 박시장의 특정정당 입당은 시민들에게 일종의 암시를 주는 행위로서 사전선거운동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이다. 다른 정당과도 복합적인 협력운운했는데 이는 선거를 앞두고 감정의 골이 깊이 패인 두 거대야당과 정부여당의 관계에서 볼 때 시장의 바람과 무관하게 흘러 자칫 정쟁의 소용돌이로 흐를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다음으로 언급한 부분이 해상케이블카의 원만한 해결이었다. 해상케이블카 추진의 문제점은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해상케이블카 타당성 용역 결과와는 전혀 다른 노선선택 과정에서 시민들과의 소통부재 문제와 이를 강행 할 때 유달산은 치유불가능한 상태가 될 수 있다는 문제, 시민정서를 무시한 지나친 특혜로 특정 업체를 밀어준다는 의혹, 주차장을 시민의 혈세로 만들어 주는등 많은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318해상케이블카 설치사업 실시협약 동의안이 의회에 상정되어있는 이 시점에서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명하고 올바른 해결책을 찾기보다는 시의회에 영향력 있는 정치인에 기대어 한방에 해결하려고 하는 행위로 비춰지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시중에서는 해상케이블카와 입당의 연관성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은 집회.결사의 자유를 헌법으로 보장하고 있다. 물론 민주주의가 많이 후퇴해 정부가 정당을 해산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으나 여전히 정당 선택의 자유는 보장되어 있다. 그러하기에 박홍률 시장의 정당행에 토를 달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기득권 세력으로부터 탈피해 새롭게 변화된 목포를 만들어달라고 하는 시민의 부름을 받고 당선된 시장이 기득권 세력의 품에 안기는 모습이 안타까울 뿐이다.

 

마지막으로 정당행을 결행한 시장을 보면서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목포시민은 더 이상 특정 정치인과 정당에 연연하는 시장을 원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전 시장의 대양산단과 현 시장의 해상케이블카처럼 지역경제 발전을 빌미로 시장의 치적 쌓기에 올인하는 불나방 행정을 해달라고 등 떠밀지도 않는다. 시민들은 다만 자신들과 소통하는 행정을 보고 싶을 뿐이다.

2016.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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