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이맘때쯤이면 대나와의 전쟁이 시작된다.
담양 어딘들 대나무 없는 곳이 있으랴마는 하필 선친을 대나부밭 근처에 모셔서 대나무와의 전쟁을 해년마다 벌이는 것이다.
그러다 7~8년 전 진달래와 개나리를 비탈진 경사면에 심으면서 그 전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문제는 개나리와 진달래꽃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는 사실이다.
대나무와 기타 잡목들을 베기 위해 3월초에 들렀다. 추석 성묘 때나 다시 오는 입장에서 개나리, 진달래 꽃은 그야말로 그림의 떡이다.
오늘도 고장 난 예초기 때문에 1시간짜리 일을 3시간에 걸쳐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이런 내가 애처로왔는지 개나리 꽃망울 두개가 수줍게 나를 배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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