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두의 시시콜콜

태백산맥

여인두 2024. 4. 11.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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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간 데 없이 펼쳐진 어둠 속에 적막은 깊고, 무수한 별들의 반짝거리는 소리인 듯 바람소리가 멀리 스쳐흐르고 있었다. 그림자들은 무덤가를 벗어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광막한 어둠 속으로 사라져가고 있었다.}

태백산맥의 마지막 문장을 읽으며 또다시 눈가에 이슬이 맺힌다. 이렇게 한 시대가 끝나고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기 위한 기나긴 투쟁이 시작되는구나 태백산맥의 마지막 장을 넘기는 이 순간이 어쩌면 그렇게 지금 내 상황과 딱 맞아떨어질까?

당분간 짙은 어둠 속을 걸어가야 한다. 내 개인적으로도 20여년에 걸친 진보정당 활동 과정에서 처음 맞이하는 암흑기다.
조급한 마음이 들 수 있다. 그러나 결코 조급해하지 말자, 긴 호흡으로 역사 앞에 서자,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이 다시 시작된다고 하지 않던가!
나의 길은 '다시 지역으로, 다시 생활정치 속으로'가 될 것이다.

그리고 조정래 근현대사 3부작 다시 읽기 마지막 편인 은 내일부터 시작이다.
아리랑과 태백산맥과는 달리 기억나는 대목이 거의 없다.
일제강점기 민족의 아픔과 어수선한 격동의 시대에 전쟁이 가져다준 아물지 않는 상처, 그리고 고도성장 시대의 어둠을 뚫고 살아온 민중들의 삶과 투쟁, 그 삶과 투쟁의 질긴 에너지는 어디에서 나오는 지를 찾기위한 이 긴 여정에서 부디 의 마지막 장을 넘길 때는 그 해답을 찾기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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