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두의 시시콜콜

거리유세

여인두 2024. 4. 9.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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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차선 사거리가 퇴근하는 차들로 빽빽하다.
모두들 힘든 하루를 뒤로한 채 사랑하는 가족이 있는 곳으로 아니면 친구나 연인이 기다리는 곳으로 가고 있을것이다.
그들이 지금 내 말을 듣고 있을까?
가끔 창문 밖으로 호응해 주는 사람들이 반갑다. 때론 손으로 X자를 치고 지나가는 사람도 있지만 게의치 않는다. 내가 정치적이듯 그들도 정치적일 테니까. 그래도 마음 한구석엔 아픔이 베어난다.

녹색정의당이 그간 대중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지는 못했다. 항상 고생한다는 말과 함께 그러나 미안하지만 이번에는 무엇무엇 때문에 더 큰 당에게 표를 줘야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런데 이제는 그런 말도 들리지 않는다. 그냥 '너희들 싫다. 너희들이 잘못했다'는 말만 되돌아온다. 그렇다고 우리보다 특별히 잘한 당도 없는데 말이다.

촛불을 들고 국민의 목소리가 반영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해 정치개혁을 해야 한다고 함께 소리 질렀던 사람들이 민주당 중심으로 쏠려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왜 김준혁과 양문석 그리고 양부남 같은 후보들이 나타나도 묻지마 지지를 보내는 걸까? 조국의 입시비리를 그 쯤이야 하고 넘길 수 있는 대범함(?)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윤석열 정부를 심판해야 한다는 그 마음을 모르는바 아니지만 박근혜 탄핵 이후 정치구조를 바꾸지 못하고 양당체제를 유지한 결과가 윤석열이라는 사실에 비춰볼 때 지금 이 응징투표의 열기가 불안하기만 하다.

장하나 전의원의 연설을 들었다. 구구절절이 옳은 이야기다. 정권심판은 민주당 뿐만아니라 녹색정의당으로도 가능하다, 정권심판 이후를 생각한다면 녹색정의당이 꼭 필요하다는 그 말에 십분 공감한다.

녹색정의당이 비록 국민들의 전폭적인 사랑을 받지 못했을지라도 중대재해처벌법을 만들었고, 윤석열이 거부권을 행사했지만 노란봉투법을 국회에서 통과시켰듯 일터에서 시민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정당이 녹색정의당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한때 정치권에서 유행했던 카피인 '저녁이 있는 삶'을 위해서라도 녹색정의당은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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