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

윤석열 구속 기소

여인두 2025. 1. 28.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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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이 구속기소됐다.
이제 재판에서 모든 것을 치열하게 다퉈야 한다.
그러나 재판정 안보다 재판정 밖이 더 치열할 것이다.
사실 재판정 안은 피고인 윤석열 측의 일방적 주장이 난무하겠지만 이미 확보된 증거들로 판판이 깨질 것이고, 재판정 밖은 헌재의 파면 결정 여부와 그와 맞물린 조기대선 여부등으로 정치세력 간 치열한 암투가 진행될 것이다.
국힘이 얼굴에 철판을 깔고 윤석열을 쉴드 치는 것도 조기대선을 염두에 둔 포석이지 그들이 윤석열과 끝까지 함께 가겠다는 것은 아니다. 설이 지나면 그들 내부에서 윤석열과 선을 긋자는 주장이 솔솔 흘러나오면서 헌재 판결 이후 대세로 자리 잡을 것이다. 왜냐하면 대선을 포기하지 않는 한 내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고 대통령에서 파면된 자를 감쌀 순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남는 건 전광훈류의 아스팔트 우파뿐인데 그들도 '이러다가 이재명이 되면 어쩔래'라거나 '정권 재창출이 돼야 윤석열이 사면복권 될 수 있다'고 어르고 달래면 과격한 그들도 진정국면에 들어갈 것이다.
그러나 국힘이 대통령후보로 누구를 염두에 두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만약 그 대상이 김문수라면 위에서 설명한 상황과는 사뭇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 그때는 내전을 방불케 하는 상황까지도 치달을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촛불 시즌2, 문재인 시즌2가 되지 않으려면 광장세력이 끝까지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파면 이후 사회대개혁 의제 몇 가지 정리해서 넘겨주고 해산한다면 실패한 촛불의 연장이 될 것이다. 그리고 최근 이재명의 우클릭을 염려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듯 광장을 믿지 않고 자꾸 보수 쪽으로 눈을 돌린다면 문재인 시즌2 역시 시간문제일 뿐이다.
설 이후 우리는 광장에 모인 다양한 세력들과 함께 사회대개혁을 위한 방도들을 논의해야 한다. 그중 하나가 광장세력이 중심이 된 연합정부 구성이다. 윤석열 내란을 극복하고 사회대개혁에 동의하는 모든 세력과 함께 조기대선국면을 돌파한 이후 세워진 정부는 특정 정파의 소유물이 될 수 없다. 새로운 공화국을 예비하는 광장의 정부가 되어야 한다.

'정치는 우리가 할 테니 당신들은 이제 생업으로 돌아가라!'라고 하는 순간 우리는 또다시 아스팔트 우파에 짓밟히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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