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

국회 원내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대한 짧은 단상

여인두 2025. 2. 12.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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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당과 2번당의 국회 원내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대한 짧은 단상이다.

1번당 대표는 이미 대통령이 되었고 2번당 대표는 풍찬노숙의 길을 선택했다. 그러나 모두 방향이 잘못됐다.
먹사니즘을 넘어 잘사니즘을 강조한 1번당 대표에게서는 '누가'가 빠져있다. 잘사니즘 즉 '성장의 결과가 누구에게 돌아가게 할 것인가?'라는 물음에 뭉뚱그려 '모두에게'라고 말한다면 진정한 잘사니즘이라 말할 수 없다.

정의당에서 논평으로 밝혔듯이 성장의 결과가 누구에게 돌아가게 할 것인지를 담은 복지정책과 노동정책이 없다면, 성장은 착취와 양극화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 기후위기와 평화에 대한 고민이 없다면, 성장은 지구를 파괴하고 다른 이들의 삶을 파괴하는 괴물일 뿐이다.

1번당 대표가 눈앞에 다가온 '별의 순간'을 잡기 위해 보수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우클릭 즉 중도의 길을 선택했지만 이는 정도가 아니다.

2번당 대표의 연설에는 코멘트를 달기도 역겹다. 정신 차려라는 말도 아깝다. 그냥 그렇게 쭉 살다가 해체되는 것이 답이다. 다만 현실적인 정치세력으로 2번당의 악행이 시민들 삶에 악영향을 미치므로 간단하게 충고 한마디 하겠다.

윤석열의 충실한 졸개로서의 임무는 알겠는데 더 이상 선을 넘지 말기 바란다. 아무리 손바닥 뒤집듯 하는 족속들이라도 기본 양심은 있어야 한다. 그 양심이 바로 정부여당으로써 지켜야 할 헌법정신이다. 그런데 이번에도 여지없이 그 선을 넘어 버렸다. 헌법 파괴정당임을 자임하면서 어떻게 대한민국의 미래를 운운할 수 있는가?

2번당 대표의 연설 중 백미는 정치권력과 좌파단체가 시장과 기업을 약탈한다는 것이었다. 가당치도 않다. 정작 제 몫을 약탈당하는 약자는 노동자와 농민, 자영업자들인데 기업을 '약탈당하는 약자'로 둔갑시키는 만행에 기가 찰 노릇이다.

2번당이 윤석열을 지키기 위한 풍찬노숙을 선택했지만 그들은 태생적으로 해바라기들이라 또 다른 해가 뜨면 안면몰수하고 새로운 해를 따라갈 것이다. 그러나 2번당이 계속 내란 방탄당, 자본 방탄당임을 자임한다면 해질녘 석양과 함께 몰락할 것이다.

1번당과 2번당에게 공통으로 하고 싶은 말은 非道不行 즉 '길이 아니면 가지 마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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