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이야기

'소도' 통갤러리

여인두 2025. 2. 26.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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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가 바뀌었다. 지난주 진행했던 장소에서 정치적인 행사라는 이유로 장소 사용을 불허했다. '우리가 만들어갈 세상을 위한 세미나'는 괜찮은데 '윤석열 파면 이후'를 문제 삼았다. 우리가 행사장에서 윤석열을 파면하자는 정치집회를 하는 것도 아니고 헌재 판결 이후를 대비하자는 학술 모임이 정치적이라는 이유로 거부를 당하니 모두들 황당해했다. 지금이 쌍팔년도 아니고 말이 되느냐고 항의했지만 정치행사에는 빌려줄 수 없다는 단호함만 확인했다.
문제는 그 이후에도 계속됐다. 목포시가 위탁해 준 공간을 사용하려 했는데 그곳에서도 마찬가지 이유로 퇴짜를 당했다. 세미나를 정치적이라는 이유로 불허하다니 21세기 대한민국의 모습이 이렇다는 자괴감이 밀려왔다.

수소문 끝에 찾은 곳이 한신교회가 운영하는 통갤러리다. 마치 '소도'를 발견한 것처럼 반가웠다. 정치적 피난처도 아니고 21세기에 삼한시대의 '소도'를 떠올리게 하다니 참으로 야속하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세미나는 이어져야 하고, 사회대개혁 운동도 계속돼야 하는데...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지난주 20여분보다 더 많이 분들이 찾아주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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