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이야기

진보 4야당 초청토론회

여인두 2025. 6. 18. 11:04

어제 목포대학교에서 진보정치의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에 함께했습니다.
진보 야4당 초청 토론회로 주제는 “6·3 대선 이후 정치는 무엇을 할 것인가?”였습니다.

지금, 우리가 왜 다시 진보정치를 이야기해야 하는가에 대한 숙고의 시간이었습니다.
첫째, 우리 정치 전반이 양당 독점 구도에 갇혀 국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바꾸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책경쟁은 사라지고, 정쟁과 혐오 정치만 남은 지금의 정치는 시민들로 하여금 '차악의 선택'만 강요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정치의 구조를 바꾸는 것, 그 자체가 우리 진보정당의 존재 이유이자 시대적 책무입니다.
둘째, 지역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목포시의회는 그간 민주당이 사실상 독점해 왔고, 민주노동당이 소수 의석을 지켜왔지만 독주를 제어하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제안했습니다.
2026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진보 야4당이 시장, 도의원, 시의원까지 포괄하는 공동 전략과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자고.
민주당 독점체제를 종식시키고, 진정한 야당연합의 기반을 만들자는 제안입니다.
이 정치적 연대는 후보 단일화만이 아니라,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생활 속 대안정치의 실천이 되어야 합니다.
셋째, 이 연대는 정당들만의 연대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목포지역의 시민사회단체, 풀뿌리 운동 진영이 함께 참여해야 비로소 진짜 힘이 생깁니다.
‘함께 싸우고, 함께 대안 만들고, 함께 후보 세우는’ 정치, 그것이 우리가 꿈꾸는 새로운 정치질서입니다.

오늘 토론회에서는 진보정당의 전국적 위상과 과제, 목포에서의 생활정치 실천 사례, 사회대개혁 선언의 실현 전략, 그리고 지방선거에서의 연합정치 구상까지 다양하게 이야기 나눴습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말이 아니라 실천입니다.
시민과 함께 정치의 언어를 바꾸고, 생활의 언어로 정치를 다시 쓰겠습니다.
관심 가져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이 논의가 더 넓게 퍼질 수 있도록 많은 공유와 제안 부탁드립니다.

아래는 어제 제가 제안한 내용입니다.

“2026년 지방선거, 목포의 새로운 정치 지형을 위하여
— 진보 4당과 시민사회의 전략적 연합을 제안합니다”

◈ 제안 배경
좌장을 맡아주신 존경하는 장시복교수님, 각 당을 대표해 참석해주신 패널분들, 그리고 이 자리를 만들어주신 민교협 교수님들과 함께하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오늘 저는, 2026년 지방선거를 목포 정치의 전환점으로 만들기 위한 실천적 제안을 드리고자합니다.
그간 목포의 지역정치는 민주당의 독점적 지배 구조 속에 고착되어 왔습니다. 시장, 도의원, 시의원 선거 모두에서 경쟁은 실종되었고, 정치의 활력은 사라졌습니다.
한때 무소속 시장이 당선되기는 했지만 크게보면 민주당 방계라 할 수 있었고, 민주노동당(정의당)이 꾸준히 시의원을 배출하고 있지만 지역 정치의 근본적인 균형의 복원에는 이르지 못했습니다.

◈ 문제의식
목포는 일제 강점기부터 민주화 시기 그리고 최근의 광장에 이르기까지 늘 시민사회의 활발한 움직임과 진보적 정치의 자산을 간직한 도시였습니다. 그러나 현재의 목포지역 정치(의회) 권력은 이러한 자산을 제도 정치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는 시민들의 정치적 무력감과 지역 정치에 대한 냉소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 제안 내용
이제는 진보 정당들 간의 연대를 넘어, 목포 시민사회와의 폭넓은 공동 전선을 형성해야 할 때입니다.
저는 다음과 같은 구체적 제안을 드립니다:

1. 진보 4당 공동 지방선거 대응기구 구성
- 기본소득당, 민주노동당, 조국혁신당, 진보당 등 진보 4당이 참여하는 지방선거 공동연합체를 발족합시다.
- 이 기구는 시장·도의원·시의원 선거를 아우르는 전략 조정 기구가 되어야 합니다.

2. 목포 시민사회단체들과의 공동협약 체결 및 협의체 구성 제안
- 목포시의 다양한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공동 정책 플랫폼을 수립하고, 실질적인 선거 협약과 정치 연대를 위한 시민사회–정당 공동협의체를 구성합시다.
- 시민사회가 단순한 지지기구가 아니라, 공동 주체로 지방정치의 변화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3. 전면적 선거 전략 연합
- 지역구 후보 중복 방지 및 승리 가능성 중심의 전략 조정
- 시장 후보 단일화 및 공통 캠페인 기획
- 시민들과 함께하는 정책선거, 생활정치의 실험장으로서의 목포 만들기

◈ 기대 효과
진보 정당의 협력과 시민사회의 참여를 통해, 목포시의회와 지방권력의 독점구조를 실질적으로 타파할 수 있습니다.
시민사회와 정당이 함께 만들어가는 정치의 실현은 신뢰받는 지역 민주주의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입니다. 나아가 이 연합은 호남 정치의 독점 구조를 흔드는 전환점이 될 수 있습니다.

◈ 맺음말
더 이상 '각개전투'로는 목포 지역정치의 한계적 구조를 넘어서기 어렵습니다. 이제는 진보 정당들이 함께 손을 잡고, 시민사회와도 나란히 서야 할 때입니다.
12·3 내란사태 이후 우리는 광장의 시민들과 함께 정의를 회복하는 공통의 경험을 축적했습니다. 이제 이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정치를 바꾸는 작업에 들어가야 합니다.
2026년, 우리는 함께 정치의 다원성과 사회적 정의를 회복하는 지방선거를 만들어야 합니다. 진보 4당과 시민사회가 함께 만드는, 목포 정치의 새로운 시대를 제안합니다.
감사합니다.

2025년 06월 17일
민주노동당 목포지역위원장 여인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