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두의 시시콜콜

가난한 여인의 헌금과 빈자일등

여인두 2021. 11. 7.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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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미사 신부님 강론은 마르코복음 12장 가난한 과부의 헌금 이야기였다.

부자들의 헌금과 가난한 이의 헌금은 금액으로 본다면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차이가 난다.

그렇다고 부자들의 많은 헌금이 가난한 이의 적은 헌금보다 더 값어치가 있다고는 볼 수 없다. 많고 적음의 문제가 아니라 진정성의 문제다. 이 여인을 칭찬한 예수님이 설마 돈 많이 내라! 배고파도 헌금이 우선이다고 가르치지는 않으셨을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부자들은 사후의 세계 보다 현실의 안락함을 추구한다. 그래서 전부 걸지 않고 조금만 걸치고 살고 있다. 보험을 들듯 혹시 모를 천국의 한 자리를 예약이라도 하듯 말이다.

모든 것을 거는 삶이냐? 아니면 대충 반쯤 걸친 삶이냐?

이왕 시작했으니 양다리 걸치지 말고 성경의 가난한 여인처럼 모든 것을 내어놓는 진정성으로 살아야겠다.

그러고보니 불교에서도 같은 내용이 있다. 바로 빈자일등(貧者一燈) 이야기로 왕이 부처님 앞에 바친 백 개의 등은 밤사이에 꺼졌는데 가난하지만 착한 여인인 난파가 하루종일 동냥으로 얻은 돈 한 푼으로 바친 등 하나만이 유일하게 계속 불이 켜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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