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 간 데 없이 펼쳐진 어둠 속에 적막은 깊고, 무수한 별들의 반짝거리는 소리인 듯 바람소리가 멀리 스쳐흐르고 있었다. 그림자들은 무덤가를 벗어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광막한 어둠 속으로 사라져가고 있었다.} 태백산맥의 마지막 문장을 읽으며 또다시 눈가에 이슬이 맺힌다. 이렇게 한 시대가 끝나고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기 위한 기나긴 투쟁이 시작되는구나 태백산맥의 마지막 장을 넘기는 이 순간이 어쩌면 그렇게 지금 내 상황과 딱 맞아떨어질까? 당분간 짙은 어둠 속을 걸어가야 한다. 내 개인적으로도 20여년에 걸친 진보정당 활동 과정에서 처음 맞이하는 암흑기다. 조급한 마음이 들 수 있다. 그러나 결코 조급해하지 말자, 긴 호흡으로 역사 앞에 서자,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이 다시 시작된다고 하지 않던가! 나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