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속에 숨어 세상을 구경하던 달님이 잠시 얼굴을 내민다.때마침 몰아치던 바람도 멈춰 정월 대보름달의 위용도 뽐낼 수 있었다.한가위 보름달이 긍정의 달이라면 정월 보름달은 부정의 달이다. 한가위는 수확의 계절로 한 해 노동의 결과를 수렴한다. 그러다 보니 주변 모든 것이 풍성하다. 세시풍습도 복을 나누는 것에 집중한다.반면 정월은 씨앗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로 씨앗은 과거를 부정하지 않으면 싹을 틔울 수 없다. 과거의 영광에 머물러 썩지 않는다면 새 생명을 잉태할 수 없고 세상은 곧 황무지로 변한다. 철저히 자기를 부정해 새것으로 탄생하는 씨앗을 준비하는 시기인 만큼 세시풍습도 액운을 막고 복을 불러들이는 것에 집중한다.특히 올해 정월은 액운을 막고 복을 불러들이는 의식이 더욱 중요하다. 새로운 대한민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