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두의 시시콜콜

불멍 시리즈

여인두 2023. 6. 18. 12:51

불멍

멍 때리기 좋은 날

보고 있으면 빨려 들어간다

내 모든 집착과 잡념을

모두 태워버리기라도 할 듯

불꽃은 더욱 일렁거리며 화염을 내뿜는다

내 원형만 남기고 모두 타버려라

거추장스럽게 덕지덕지 내 몸과 영혼에 붙어있는

모든 집착과 잡념의 장작들

타버려라 몹쓸 욕망과 허상의 찌꺼기들

하얀 재로 가루로  마침내 대지에 양분이 되는

그날까지 활활 타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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