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

영혼을 팔아버린 파우스트는 결국...

여인두 2024. 2. 22.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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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ay 49일(정확히는 어제 일이다.)
경실련에서 '위성정당 방침  철회하라!'는 기자회견을 갖고 "거대양당의 위성정당 창당은 준연동형 선거제도의 취지를 훼손하고 정당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국힘과 민주당은 위성정당 창당의 속도를 더 내고 있다. 특히 민주당의 위성정당에는 진보당과 새진보연합까지 들어감으로써 이제 제3지대에 남은 진보정당은 녹색정의당이 유일하다.

중원을 차지하기 위한 거대양당의 틈바구니 속에서 소수정당을 유지하기가 얼마나 팍팍한지 겪어보지 않고서는 알 수가 없다. 그렇다고 국회의석 한두석 더 얻겠다고 평소의 소신을 버리고 거대양당의 품으로 쪼르르 달려가는 모습 또한 우스운 노릇이다.
겉으로야 윤석열 심판 선거에 동참하겠다고 했지만 반윤투쟁이 꼭 그 길뿐이었을까?
용혜인의 새진보연합이야 애초 그런 정당이니 그런다 치더라도 민주당의 반노동정책을 가장 경계하는 민주노총을 지지기반으로 한다는 진보당까지 그 위성정당 품으로 들어가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그것은 민주당 위성정당의 합의문에 담겨있다. '비례의석 3석' 이 합의문구가 모든것을 말해준다. 윤석열심판은 수사에 불과하고 본질은 바로 이것이었다고...
그런데 걱정이다. 명색이 진보정당인데 보수정당의 은혜를 입어 국회에 들어가 민주당의 보수정책에 반기를 들 수 있을까? 설령 반기를 든다 하더라도 개딸등 민주당 팬덤의 등쌀에 제대로 견디기나 할까?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버린 파우스트는 결국 어떻게 되었나?

그러거나 말거나 광야에 홀로 남은 녹색정의당이 걱정이다. "3% 봉쇄조항은 넘을 수 있어?"라는 말을 흔히 들을 정도로 비례위성정당을 거부한 후 생존을 걱정하는 이들이 부쩍 늘어났다. 그러나 당내외에서 실시되는 여론조사 특히 비례정당투표 의향을 묻는 여론조사의 추이를 살펴보면 4~5%까지 올라와 아직 희망을 버리기엔 이른 시간이다. 그리고 49일이나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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