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10여일 대외활동을 최소한으로 하고 집에 틀어박혀 있었다. 별고(別故)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한 달을 몽골로 제주로 맘껏 쏘다니고 나니까 아내왈 "이제 집안 일도 신경 좀 쓰시지" 이 한마디에 곧바로 구속되고 말았다. 그 덕에 온갖 잡동사니가 쌓여있던 집이 이제야 좀 사람 사는 집처럼 보인다.
집안 정리는 이 정도 했으면 됐다 싶어 아침에 동네 공공도서관으로 출근했다. 오랜만에 앉아보는 의자에 몸이 적응을 하지 못하는 듯 좀이 쑤셔 괜히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1993년 개관한 오래된 도서관인데 리모델링을 해서 그런지 산뜻하고 쾌적해 무엇엔가 집중하는데 부족함이 없을 뿐만 아니라 평생교육 프로그램도 알차게 배치되어 있었다.
시민들을 위해 이런 도서관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도서관 협회에 따르면 작은도서관을 제외하고 전국 평균 42,700여명당 도서관 1개가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목포는 5개 정도의 도서관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시립도서관과 공공도서관, 어울림 도서관 세 개밖에 없다(하당 어린이도서관을 포함해도 네 개). 도서관은 이제 책 읽고, 대출해 주고 학생들 공부하는 공간만이 아니다. 지역주민들의 사랑방이며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공유하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10시에 출근해 6시까지 오래 버텼다. 이제 내 자리도 찜해놨으니 다음에는 '어울림 도서관'으로 출장을 가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