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이야기

정의당 전국위원, 목포시당 위원장 출마의 변

여인두 2024. 9. 27. 14:37

아무도 궁금해 하지 않는 제 근황입니다.
정의당 당직선거가 시작됐습니다.
저는 전국위원과 목포시당위원장에 출마합니다.

그간 고민이 많았습니다.
서울생활을 정리하고 목포에 내려와 있는 동안 저의 화두는 지역운동이었습니다.
과거와 같지 않은 풍토 속에 흩어진 사람들을 다시 묶어세울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일까?
민주당 외곽조직화 되어버린 지역사회를 바꿀 묘책은 없을까?
흘러간 고복수의 옛 노래가 아닌 지금 시민들이 필요로 하는 노래를 부를 사람은 누구일까?

여전히 현장을 지키는 사람들, 무너진 토대 위에서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을 지역의 중심에 세우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어찌어찌해서 그 꿈은 다시 잠시 미루고 당에 충실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아래글은 제 출마의 변입니다.(당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임을 감안해 주시기 바랍니다.)

정의당의 자리는 어디입니까?
사회적 약자가 찾지 않는 정의당
언론에 등장하지 않는 정의당
여론조사에 빠져있는 정의당
다 좋습니다. 국회의원 한 석 없는 정당의 운명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이런 것들보다 더 우리를 절망스럽게 하는 것은 시민들에게 회자되지 않는 정의당입니다.

추석 명절 일가친지를 만났을 때 이제 더 이상 정의당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차라리 욕이라도 얻어먹었던 지난 명절이 그리웠습니다. 그만큼 시민들의 시선에 정의당은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이제 정의당의 자리를 되찾아야 합니다. 정의 없는 정의당이 아니라 정의로운 정의당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제도권 정당의 때를 과감히 벗어던지고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춰 싸워야 합니다.
우리가 언제부터 중재자였습니까?
우리가 언제부터 의회주의자였습니까?
여야의 틈바구니 속에서 이 눈치 저 눈치를 보던 시대는 끝났습니다.
박근혜 탄핵의 깃발을 최초로 들었을 때 시민들은 정의당에 환호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이었습니다. 조국사태와 쌍특검 그리고 제3지대 논쟁의 격랑에 휘말려 정의당은 민중의 바다에서 밀려나 저 멀리 존재하는 외딴섬이 되어버렸습니다.

강소정당!
다시한번 강소정당의 꿈을 꿔봅시다.
비상구가 을지로위원회에 밀려나던 아픔을 곱씹으며 우리가 서야 할 자리가 어디인지를 가늠해 봅시다. 노동자의 투쟁 현장에, 농민들의 아스팔트 농사 현장에 자랑스러운 정의당의 깃발이 나부껴야 합니다. 전세사기 피해자들의 집에, 장애인들이 나선 거리에 믿음직한 정의당 당원들이 함께해야 합니다. 기후위기 극복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줘야 합니다. 청년과 여성의 손을 잡고 소외된 이웃을 찾아 나서야 합니다. 무엇보다 시민들의 열망을 선도하는 투쟁력을 복원해야 합니다.
그러고보니 할 일이 많습니다. 이 많은 일 당원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전국위원으로 목포시위원회 위원장으로 당원들 한 분 한 분 만나면서 다시 정의당을 만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