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이야기

이순신 수군 문화제 강행에 따른 목포시에 보내는 공개질의서

여인두 2017. 4. 17.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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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수군 문화제」강행에 따른 목포시에 보내는 공개 질의서

 

시의원 여인두

 

세월호 참사 3주기를 맞이하여 목포 신항에 거치된 세월호를 보기위해 목포를 찾은 추모객들이 10여만명이 넘어섰습니다.

지금도 매일 수천명이 방문을 하고 주말이면 수만명의 인파가 목포신항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그들은 세월호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대한민국에서 다시는 이러한 참사가 재발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서 세월호가 있는 목포신항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것입니다.

목포시도 이러한 추모객들의 아픔을 알기에 4월 8~9일로 예정된 유달산 꽃 축제도 포기하고 추모분위기 조성에 온힘을 쏟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목포시는 지난 4월 14일 목포시의회 관광경제위원회 업무보고를 통해 「목포 이순신 수군 문화제」를 4월 28일부터 29일까지 고하도와 노적봉 일원에서 개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 주요 내용으로는 고하도에서 이순신 탄신제를, 오거리문화센터에서 이충무공 학술대회와 판소리 공연을 진행하며 목포시내와 노적봉 일원에서 수군퍼레이드와 수군교대식, 문화제 기념 축하 음악회등을 개최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세월호의 목포 신항 거치를 계기로 전격적으로 유달산 꽃 축제를 취소했던 목포시가 유사한 성격의 행사를 추진한다기에 몇 가지 문제점을 지적했습니다. 첫째, 세월호와 관련된 변화된 내용이 없는 시점에서 이순신 수군 문화제를 강행한다는 것은 유달산 꽃 축제 취소 명분에도 어긋나는 것 아닌가?. 둘째, 이순신 수군 문화제를 목포 대표 문화제로 만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데 그렇지 않아도 지방자치단체의 축제가 너무 많아 축소해야 한다는 여론에 반하는 것 아닌가?. 셋째, 28일~29일에도 여전히 세월호 유가족과 미수습자 가족들이 목포 신항에 상주하고 있고 주말을 맞이해 수만명의 추모객들이 전국에서 모일텐데 이충무공 탄신제와 학술대회, 수군교대식 정도가 적당하지 않는가? 나머지 축하공연이나 개선장군 퍼레이드등을 무리하게 추진하다가 여론의 역풍을 맞지 않을까?. 넷째, 모 방송국에서 주최하는 문화제 기념 축하 음악회는 예산항목도 다르고 항구축제에 맞춰 진행하던 것을 「이순신 수군 문화제」에 끼워 넣어 진행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 예산운용인가? 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세월호가 목포 신항에 거치 된지도 벌써 20여일이 되어갑니다만 유가족과 미수습자 가족들의 간절한 소망인 미수습자들은 발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 진행되는 세월호 선내 수색 속도로 보건데 안타깝게도 시간이 좀 더 걸릴 수도 있을 것 같다는게 현장의 분위기입니다. 미수습자 9명 전원이 수습되지 못한다면 세월호의 아픔은 계속될 것이고 그만큼 진실규명의 목소리도 높아질 것입니다.

이때에 목포시가 「이순신 수군 문화제」를 강행하려고 해 목포시의회 관광경제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지적했던 네가지 문제들(위에서 밝힌)을 다시한번 공개적으로 제기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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