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1일은 빼빼로데이가 아니라 농업인의 날이다.
농촌계몽운동가 원홍기 선생이 1964년 제안했으며, 1996년 정부기념일로 지정되었다.
농민은 흙에서 태어나 흙을 벗 삼아 살다가 흙으로 돌아간다는 의미로 흙 ‘土’자가 겹친 ‘ 月土日’에 착안해 11월 11일을 농업인의 날로 정했단다.
우리나라 곡물자급률이 20.2%밖에 되지 않고 그나마 쌀을 빼면 2%~5%수준에 머물고 있다.
세계식량가격지수가 10년 만에 최고치를 달리고 있는 마당에 요소수 대란보다 더 위급한 식량 대란이 올 수도 있다. 불과 한 달 전만해도 요소수 부족으로 인해 물류가 멈추고 공장이 멈출 것이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식량 문제 또한 쌀 자급률이 92%라고 넋 놓고 있다가는 뒤통수 제대로 맞을 것이다. 이미 태양광이 신재생에너지의 탈을 쓰고 전국의 절대농지를 스멀스멀 잠식해 들어가고 있는지는 한참이 되었다. 탈탄소시대 신재생에너지도 중요하지만 식량안보가 한 나라의 미래를 결정짖는 시대에 절대농지를 침범하지 않는 지혜 또한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우리나라 농업인구는 231만명(통계청 2020년 12월 기준)으로 10년전 403만명에 비해 무려 42.6%나 줄어들었다. 농지가 줄고 농민이 줄어 남는 건 쭉정이 뿐이다. 누가 우리의 먹거리를 책임질 것인가?
11월 11일 오늘은 상업 이기주의가 낳은 정체불명의 빼빼로데이가 아니라 먹거리 생산의 주역인 농민들을 생각하고 농업의 미래를 생각하는 날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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