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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03 2

여승준 홍일중 기숙사 입소

응석받이 막둥이가 헤어지기 싫었을까? 생전 보이지 않던 눈물을 보였다. 그러겠지 이제 겨우 13살인데 엄마랑 떨어져 기숙사 생활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두렵고 힘든 일이겠어... 그런데 엄마는 좋겠다. 아들 셋 직장이다 기숙사다 해서 다 보내고 남편도 서울로... 집이 갑자기 커 보이겠다. 막둥이 기숙사 보내는 기념으로 둘째(도 기숙사 생이다)랑 같이 초밥집에 왔다. 이 많은 접시중에 엄마, 아빠는 단언컨대 다섯 접시밖에 안 먹었다. 오늘처럼 서울행 KTX가 이렇게 느린 적이 없었다.

우리집 이야기 2024.03.03

담양군 무정면 정석리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대나와의 전쟁이 시작된다. 담양 어딘들 대나무 없는 곳이 있으랴마는 하필 선친을 대나부밭 근처에 모셔서 대나무와의 전쟁을 해년마다 벌이는 것이다. 그러다 7~8년 전 진달래와 개나리를 비탈진 경사면에 심으면서 그 전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문제는 개나리와 진달래꽃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는 사실이다. 대나무와 기타 잡목들을 베기 위해 3월초에 들렀다. 추석 성묘 때나 다시 오는 입장에서 개나리, 진달래 꽃은 그야말로 그림의 떡이다. 오늘도 고장 난 예초기 때문에 1시간짜리 일을 3시간에 걸쳐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이런 내가 애처로왔는지 개나리 꽃망울 두개가 수줍게 나를 배웅한다.

우리집 이야기 2024.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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