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KTX가 개통되기 전까지 먹이사슬 맨 위에 있었던 새마을호. 비둘기호, 통일호, 무궁화호에 비해 호사를 누리던 새마을호가 KTX에 밀려 찬밥신세가 된 지 오래다. 그래도 비둘기호와 통일호는 운명을 다했는데 ITX라는 이름으로 살아남아 만경평야를 신나게 달리고 있다. 보슬보슬 내리는 비를 맞고 나를 기다리고 있는 새마을양 분명 매진이었는데 목포에서 타는 손님은 드문드문이다. 장성을 지나 전라북도로 들어서고 있다. 모내기를 준비중인 농부의 손길이 바쁘다. 만경평야의 확트인 전경이 낮은 안개와 빗줄기로 보이지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