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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수 목사님 1주기에 부쳐

김종수 그는 내게 또 다른 김현삼이었습니다. 김현삼이 그랬던 것처럼 김종수도 내게 온갖 숙제를 남기고 떠나갔습니다. 내 인생에 아주 잠시 스쳐간 두 김목사로 인해 나는 비 오는 밤 잠 못 이루고 있습니다. 김현삼 목사님 당신은 죽동에 핀 꽃으로 가난한 이들의 벗이었으며 민주화 투쟁의 전사였습니다. 김종수 목사님 당신은 역사의 증언자로 차별받는 이들의 든든한 우군이었으며 평화와 통일의 꽃이었습니다. 두 목사님이 죽동교회와 산돌교회로 이어지는 30여년의 세월 속에 40대 김현삼과 60대 김종수는 제게 스승이요 어미였습니다. 김현삼 목사님을 따라 30년을 살았는데 그것도 모자라 김종수 목사님을 따라 또 30년을 살라고 하니 너무 가혹합니다. 그러나 이 가혹한 형벌을 달게 받겠습니다. 별이 되신 두 목사님의 시..

놀고 있지만 말고 아버지 산소에나 다녀오라

요새 어머님께서 전화를 부쩍 많이 하신다. 그 대신 내 안부전화는 그만큼 줄어들었다. 중앙당 일을 정리하고 난 뒤 어머님 걱정이 또 하나 느셨다. 노인당에서 중간보스(요즘 노인당은 85세에도 왕보스가 못된단다) 이시지만 선거 때만 되면 민주당 등쌀에 아들이 정의당에서 일한다는 말씀도 못하시고 냉가슴만 앓고 계신 분인데 그 잘난 아들이 중앙당 일을 정리했으니 얼마나 걱정이 많으시겠는가! 아무리 걱정 마시라고 해도 앞에서는 그러마 하시고서 돌아서면 한숨이다. 어제는 어머님께서 광주로 호출하셨다. "놀고 있지만 말고 아버지 산소에나 다녀오라"는 말씀과 함께... 벌초할 때가 됐다는 말씀은 감추셨지만 55년을 모셨는데 그 뜻을 모르랴... 아버님 산소 시원하게 벌초해 드리고 어머니께서 저녁을 사주신 데서 따라나..

우리집 이야기 2024.06.28

오래전 서랍

창고를 청소하는데 마치 오래전 서랍에서 추억들이 쏟아져 나오듯 옛 사진들이 나온다. 총학생회장 선거를 준비하면서 찍은 사진과 졸업사진이다. 아직 볼살이 살아있는 풋풋한 시절이다. 내 졸업사진 위에 이름을 새겨놓았던 친구들은 잘 지내고 있겠지... 30여 년 만에 다시보는 이름들 앞에서 옛 생각에 잠긴다. '시사행정연구회'의 회가(會歌)는 '애국의 길'이었다. 조용히 읇조리는데 아직도 그 음이 잊혀지지 않는다. 청춘의 심장을 고동치게 했던 그 시절로 잠시 여행을 떠난다.

우리집 이야기 2024.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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