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통령후보의 방송토론 일정이다.
민주노동당 권영국후보로서는 유일하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는 기회다. 선거운동 기간 모든 언론이 이재명, 김문수에 집중하고 이준석을 끼워 맞춰 보도하다 보니 권영국후보는 늘 배제되는 형국이었다.
진보를 탈피해 보수를 선언한 이재명과 꼴통보수임을 자임한 김문수 그리고 합리적 보수라는 이준석, 이번 대선은 보수들의 한판승부로 변질 돼버린 느낌이다.
우리가 대통령 한 사람 바꾸려고 모이지 않았다는 광장의 목소리는 어디로 갔는가? 마치 이재명 당선만이 지상과제인 것처럼 분위기를 몰아가는 이들에게 홍준표의 국무총리 설은? 차별금지법등 소외된 시민들이 여전히 소외되고 있는 주요 후보들의 공약은? 광장의 약속인 사회대개혁과 그것을 완성할 개헌을 이야기하지 않는 후보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
지금은 내란세력 척결이 중하니 그것들은 당선 이후에 하자고 퉁친다면 8년 전 촛불과 무엇이 다른가? 그리고 그렇게 집권한들 문재인과 다른 이재명을 당신들은 만들 수 있는가?
이재명의 당선이 기정사실화된 지금, 이재명의 압도적 당선을 위해 비상계엄을 찬성하고 탄핵에 반대했던 세력을 포용할 것이 아니라 남태령의 농민들과 한남동의 키세스 그리고 광장의 길을 열었던 노동자들을 포용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모든 것이 무위로 돌아간다.
대선후보들의 토론에서 권영국후보는 이런 이야기를 해야 한다. 그런데 두렵다. 그 뒤 몰아칠 후폭풍이...
다만, 이준석 보다 더 김문수를 까고, 이재명 보다 더 윤석열의 정책들을 비판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한다면 좀 더 균형 잡힌 평가들이 나오지 않을까?
기계적 중립과 모두 까기가 토론의 가장 큰 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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