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몽골 여행 첫날
어제 늦게 도착해 9시까지 늘어지게 잤다. 이게 자유여행의 묘미 아닌가!
일어나자마자 아침준비를 위해 편의점으로 달려가 김치찌개 하나를 샀다.(포장을 뜯기전에 사진을 찍어야 되는데ㅠㅠ)
그리고 정성스런 아침식사와 설거지는 나의 몫
그런데 갑자기 초인종이 울리더니 사람들이 들어온다.
알고보니 집주인과 정수기 설치기사다. 정수기가 고장나 교체하러 왔단다.
헐... 내 물값은 보상해주시나...
수흐바타르광장 혹은 칭기즈칸 광장이라고 불리는 이곳에는 수흐바타르와 칭기즈칸 동상이 서로 마주 보며 그 위용을 자랑한다.
900여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한 공간을 사용하는 두 영웅은 어떤 사연을 가지고 있을까?
정치적 이유가 아니고서는 설명이 불가능하다.
담딘 수흐바타르(1893년~1923년)는 30년이라는 짧은 생을 살면서도 몽골 독립과 혁명을 완수한 인물로 몽골의 독립영웅으로 추앙받던 인물이었다. 당연히 사회주의 국가 몽골의 제1광장은 그의 몫이었다. 그런데 1990년 몽골에서 사회주의 체제가 붕괴되면서 상황이 달라져 지금은 몽골 민족의 영웅 칭기즈칸에게 그 자리를 양보해 한 지붕 두 가족이 된 샘이다. 그래도 대다수의 사회주의 국가 혁명영웅들이 그 칭호를 삭제당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반면 수흐바타르는 독립영웅으로써 광장에 우뚝 서 있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의 삶이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한편으로 두 영웅 대서사시를 대하면서 권력의 유한함과 무상함에 대해 생각한다.
이러한 역사를 간직한 광장이 경찰의 날 기념식으로 추정되는 행사로 시끌시끌 하다. 전시된 무기들, 경찰특공대(SWAT) 그리고 경찰 제복으로 가득찬 무대에서 오늘이 몽골 경찰들을 기념하는 날임을 알 수 있었다. 온몸에 훈장을 휘감은 할아버지들의 모습에서 그들이 감당해 왔을 삶의 무게를 느낄수 있었다.
1921년에 세워진 국영백화점 모습이다. 물론 그때 그 모습은 아니겠지만 우리나라 최초의 백화점이 1929년 미쓰코시 백화점(현 신세계 백화점 본관)임을 감안하면 그 역사가 얼마나 깊은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점심시간이 다 됐는데 아침을 늦게 먹어 배가 고프지는 않았지만 오후 일정을 위해 테를지로 출발해야해서 패스트푸드점을 찾았다. 난 원래 이런것을 좋아하지 않음...
그리고 테를지국립공원으로 가기위해 택시를 탓다.
(택시 이야기는 다음회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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