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이야기

또 몽골 여행 2

여인두 2024. 7. 10. 08:38

비몽사몽간에 스타렉스를 타고 8시간을 달렸다. 어제저녁 과음한 탓에 한 시간 늦게 출발한 죄(?)로 가이드가 시키는 데로 마트와 화장실 그리고 점심때 잠시 들른 현지 식당을 제외하고 차 밖으로 벗어나지 못했다.

종착점인 쳉헤르 온천 두트리조트까지 쉬지 않고 달려온 덕에 다행히 해 떨어지기 전 도착할 수 있었다. 도착해 짐을 풀자마자 저녁 먹고 곧바로 온천장으로 향했다. 이날 저녁때 먹은 양고기가 이번 몽골 여행 중 먹은 마지막 양고기일 줄은 그때까지는 새까맣게 몰랐다.

온천수는 별 특이점은 없었다. 그러나 온천장 주변에 펼쳐진 관경은 환상이었다. 하늘에서는 매가 날고, 땅에서는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침엽수림 사이사이로 야크와 양, 염소, 말이 사이좋게 풀을 뜯고 있는 모습은 한 폭의 풍경화였다.

이 좋은 그림을 감상하면서 술이 빠지면 서운하지... 감상의 깊이를 더하기 위해 알콜이 필요했던 우리는 게르로 돌아와 그동안 확인하지 못했던 우정을 확인하다 다시 온천에서 감흥을 충전하고 게르에서 우정을 확인하기를 여러 번 결국 광란의 밤이 되어버렸다는 후문이다.
다행히 이곳 게르에는 화로가 있어 따뜻한 밤이었다.

현지 마트에서 장보기 : 한국에서 솔찬히 준비했는데도 부족해 울란바토르를 벗어나기전 마트를 들렀다.
쳉헤르 온천 두트리조트 전경
다행히 해는 떨어지지 않았다. 그런데 이곳 일몰시간은 21시로 상당히 늦다.
두트리조트의 심플한 저녁 메뉴 이때까지만해도 양고기를 먹을 수 있었다.
쳉헤르 온천장
하늘을 날고있는 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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