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

2024년 세월호 추석 상차림

여인두 2024. 9. 16. 13:03

10년 하고도 딱 5개월이 지났다.
그날이 아직도 생생하다. 아침부터 선거운동하러 경로당에 들러 인사를 하는 중이었다. 할머니들과 한참을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갑자기 웅성거리는 소리와 함께 TV 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세상에 어떻게 이런 일이..." "어찌야 쓰까..." "워메 뭔 일이다냐..."
여기저기서 장탄식이 터져 나왔다.

그리고 잠시 후 전원 구조됐다는 소식이 자막과 앵커의 입에서 흘러나오면서 경로당 어르신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 쉬었다. 나 역시 '다행이다'를 수없이 되뇌이며 선거 사무실로 돌아왔다.
그러나 그 뒤의 일은 정반대로 흘러 아직까지도 세월호의 불행한 참사는 진행 중이다.

오늘 희생 학생의 어머니 말씀처럼 지난 10년간 유가족뿐만아니라 모두가 진실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해 싸워왔는데 아직도 진실규명은 멀리에 있다. 다만 다행인 것은 강산이 한번 변하는 시간이 흘렀는데도 세월호를 기억하고 이렇게 모여드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다.

누군가가 끝내 기억하고 싸워준다면 진실은 언젠가는 밝혀질 것이라는 믿음, 그 믿음을 현실로 만들겠다는 다짐과 함께 2024년 세월호 추석 상차림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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