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의 날, 정부가 강제(?)로 정해준 문화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영화관을 찾았다.
글래디에이터 2, 24년 전 러셀 크로우에 푹 빠졌던 기억을 더듬으며 그때 그 감흥을 기대했다. 아니 사실은 리뷰 몇 편을 읽고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래도 전작의 감독인 스콧을 믿었다. 그런데 괜히 봤다는 실망감이 앞선다.
누가 헐리우드 영화 아니랄까 봐 스케일은 크고 웅장하다. 그러나 이야기가 자꾸 끊긴다. 그리고 주인공인 루시우시의 성장 즉 각성이 너무 평면적이고 맥락이 없다. 그나마 시작할 때 해상 전투씬이 볼만하다고 했는데 용두사미라고나 할까! 하다만 느낌이다.
또, 루시우스가 왜 로마의 꿈을 이야기하는지 알 수가 없다. 어머니를 만나서 아니면 아버지가 막시무스(1편의 러셀 크로우)라는 사실을 알고... 그러나 이 과정도 감동적이지 않고 관객에게 강제로 주입하는 방식이다. 그 연속선상에서 극 중후반까지도 아내의 복수를 꿈꿨던 그가 갑자기 로마의 희망을 이야기할 때 실소가 나올뻔했다.
그러나 영화를 함께 본 아들은 그냥 킬링타임으로 볼만했다고 하니 보는 사람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오락영화로야 뭐 이 정도면...
그렇지만 나에게 글래디에이터는 1편만 있는 것으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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