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이야기

제사 자랑은 하지 마라

여인두 2025. 1. 29.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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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 자랑은 하지 마라'는 말이 있다. 지역마다 각기 다른 풍습이 있고 집집마다 내려오는 전통이 다르기에 제사상, 차례상은 다 다른 법이다. 다만, 어딜 가나 상다리가 부러지기는 마찬가지다.

처음 차린 차례상이지만 어머님이 차린 상과 별반 차이가 없다. 좌반우갱, 어동육서, 좌포우혜, 조율이시, 홍동백서 등등 지킬 게 많은 상차림이지만 중요한 건 정성이다. 정성껏 장만한 아내에게 찬사를 보낸다.

이것저것 챙겨주고 어머님과 형제들이 떠난 집은 다시 고요 속에 파묻힌다. 아내는 피곤하다고 이불속으로 직행하고, 아들들도 자기 일을 찾아 흩어진 거실에서  낚시꾼이 월척을 기다리듯 볼만한 것이 걸리기를 기대하며 리모컨만 만지작거린다.
스토브리그를 정주행 하고픈 마음이 굴뚝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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