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이야기

우리집

여인두 2025. 3. 4. 11:16

집안이 썰렁하다.
새 학기를 맞아 둘은 어제 기숙사로 들어가고, 하나는 아침에 아내와 함께 등교하고 난 뒤 마지막으로 집을 나서면서 한 참을 머뭇거렸다.
내가 나간 뒤 고요에 잠길 집안을 구석구석 응시하면서 가족에 대해 생각한다.
비록 매일같이 웃음꽃 만발하는 가정은 아닐지라도 서로가 있어 위안이고 버팀목인 우리 식구들... 만나면 사이좋은 친구처럼 살자고 애기 하지만 만나기만 하면 티격태격 사춘기, 오춘기, 갱년기를 겪고 있는 식구들... 그래도 가끔 평화가 찾아올 때의 그 아늑함, 그 맛을 잊지 못해 오늘도 힘을 낸다.

먼 훗날 아이들이 이 집을 회상할 때 엄마 아빠와 함께 행복했었노라는 고백송을 듣고 싶다. 아니면 말고, 그 역시 그들의 몫이니까!

일주일 뒤 온가족이 모이면 또 어떤 스펙타클한 일들이 이 작은 공간에서 벌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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